12월결산법인 풍요속 빈곤

12월 결산 IT기업들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익성 저하가 두드러진 가운데 사상 최고의 수익을 올린 기업이 있는가 하면 5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기업도 있었다.

재벌기업 가운데는 삼성과 SK그룹의 약진이 두드러졌고 현대그룹의 실적이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LG와 한화그룹은 매출이 증가세를 보였으나 순이익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거래소 순이익의 70%=상장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둔화되면서 삼성전자가 전체 순이익의 70%나 차지, 삼성전자 편중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고의 당기순이익(6조145억원)을 올리며 거래소 전체 순이익 8조6987억원의 69%를 차지,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주임을 과시했다.

◇엔씨소프트 약진=온라인게임 ‘리니지’의 지속적인 인기로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등 전 분야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 엔씨소프트는 2000년 사업연도 매출액이 무려 627% 증가한 582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607%나 증가한 294억원에 달했다. 특히 순이익은 242억원으로 675%나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호전을 바탕으로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 증가율에서 코스닥 벤처기업 가운데 모두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밖에 자기자본순이익률(ROE) 2위, 매출액 영업이익률 1위, 매출액 순이익률 1위 등 각종 순위에서 최정상에 올랐다.

◇휴맥스, 하반기에도 고성장=디지털 위성방성수신기 전문 수출업체인 휴맥스는 하반기에도 고성장을 지속하며 최상의 실적을 올렸다. 코스닥 벤처기업 가운데 영업이익 1위, 경상이익 1위, 순이익 1위 등 3관왕에 올라 알짜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과시했다. 휴맥스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164%, 275%의 증가율을 보였다.

◇적자전환 기업 늘어=골드뱅크·심텍·새롬기술 등 지난해 적자로 전환된 코스닥기업이 44개에 달해 흑자전환기업 16개사보다 많았다. 특히 심텍은 10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유가증권 손실이 대규모로 발생, 24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거래소 상장법인도 적자전환 기업이 76개사로 흑자전환 46개사보다 많았다. 적자전환기업 가운데는 현대전자·메디슨·삼보컴퓨터·다우기술·데이콤 등 중견 IT주들이 대거 포함됐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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