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야후! 성공방식

안토니 브라미스·밥 스미스 공저/오문길·최병호 공역/물푸레 펴냄/1만3000원

신경제의 총아인 ‘닷컴’이 최근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모든 길은 닷컴으로 통한다’고 할 만큼 주목을 받았던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시각이 조심스러워지고 있다. 특히 멈출줄 모르는 첨단기술주의 폭락은 이같은 시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그러나 ‘야후! 성공방식’은 세계 최대의 인터넷 포털이자 벤처기업의 전설이라 할 ‘야후!’가 성공에 이른 과정을 차분히 되돌아봄으로써 닷컴에 대한 회의론이 성급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야후! 성공방식’은 야후의 공동창업자 제리 양과 데이비드 파일로를 통해 인터넷기업의 성공 비결을 배우고 전문성과 전략을 갖춘 실질 경영자인 팀 쿠글과 제프 말렛으로부터 경영기술과 비즈니스에 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침서다.

특색으로 가득찬 광고, 하루 100만 페이지뷰를 자랑하는 인터넷 포털 ‘야후!’.

전세계적으로 1억5600만명이 사용하는 인터넷 미디어와 전자상거래를 포괄하는 종합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다. ‘야후! 성공방식’은 야후를 대상으로 처음 시도되는 정교한 해부작업이라 할 수 있다.

2명의 공동창업자가 스탠퍼드 대학내의 초라한 트레일러에서 창업해 세계 최고의 인터넷 미디어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세부적으로 묘사한 이 책을 통해 인터넷에 기반한 현재의 경제 환경을 이해하고 성공에 도달하는 전략을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업에도 성공하는 실질적인 가이드 라인을 얻을 수 있다.

‘야후! 성공방식’은 ‘미디어의 본질을 이해하고 메시지를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교훈에서부터 ‘기막힌 이벤트로 생동감을 유지하라’, ‘편집증 환자가 돼라’에 이르기까지 모두 10가지의 지침을 제시하는 안내서다.

이 책의 저자들은 야후의 성공비결을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독자로 하여금 인터넷 사업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고민하도록 만든다.

당초 검색 엔진으로 출발한 야후는 현재 교통·광고·부동산은 물론 비즈니스 종사자들이 이용하는 최고의 인터넷 선두업체가 됐다.

야후의 성공은 그야말로 놀랄 만하다. 초고속 성장과 고수익을 함께 기록함으로써 투자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왔다. 야후의 수익은 지난 1999년 1억300만달러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120%나 증가한 2억280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저자는 이같은 성공의 비결이 뛰어난 기술력 때문만은 아니라고 진단한다. 수많은 경쟁자가 봇물처럼 쏟아지는 미디어의 물결 속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기술기반 미디어로서 성공하려면 오히려 초고속 정보화 도로에서 사용자의 가이드 역할을 충실히 해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야후의 검색엔진이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하지 않으면서도 최고의 포털이라는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배경에는 야후와 사용자간 끈끈한 인간적인 교감이 있었다는 것을 저자는 설명해 주고 있다.

<최승철기자 rock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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