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상장·등록업체들은 지난해 두자릿수 매출증가에도 불구하고 이익은 크게 감소해 속빈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일은증권이 내놓은 ‘상장·코스닥 12월 결산법인 영업실적’에 따르면 관리종목과 의견거절, 부적정, 한정 감사의견을 받은 기업을 제외한 425개 12월 결산 상장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7.9% 증가한 519조6673억원, 449개 코스닥등록기업의 매출은 전년보다 22.3%늘어난 38조763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상장사들의 당기순이익은 9조4303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26.5%나 감소했으며 코스닥기업 당기순이익은 6426억원으로 13.4%가 줄어들었다. 즉 1000원의 매출액을 냈다면 상장사들은 평균 18원15전, 코스닥기업들은 평균 16원58전의 순이익을 각각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99년 상장사들의 경우 1000원당 29원13전, 등록사들은 24원40전을 남긴 것에 비하면 각각 3분의 2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본격적인 경기침체 국면에도 불구하고 상장사들은 에너지, 이동통신, 반도체산업의 매출이 25% 늘어난 데 힘입어 매출증가와 함께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30.7% 늘어난 32조9273억원에 달했지만 경상이익은 14조0972억원으로 전년의 19조2398억원보다 26.7%가 줄었다.
이에 대해 일은증권 관계자는 “현대건설과 현대전자의 순손실이 5조원을 넘어선데다 환율급등에 따른 외화관련 비용이 늘었고 회계기준 엄격적용과 주가하락 등으로 대손상각, 재고자산감액손실, 투자자산평가손실이 각각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순이익이 99년 3조원에서 지난해 6조원으로 늘어난 삼성전자를 감안하면 상당수 상장사의 실적악화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기업들의 영업이익은 2조4673억원으로 전년의 1조1907억원보다 107.2%나 증가했으나 경상이익은 전년의 9636억원에서 9686억원으로 0.5%가 늘어나는데 그쳤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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