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국내시장만으론 어렵다-脫 한반도…지구촌을 품어라

◆「한반도가 좁다.」 무선인터넷 업계에 해외기술 및 서비스 교류 움직임이 활발하다. 에어아이, 디날리아이티, 퓨쳐테크 등 무선인터넷 솔루션 및 콘텐츠 개발업체들이 국내 시장만으로는 생명력을 가질 수 없다고 판단하고 해외로 해외로 문을 두드리고 있다. 주요 시장 목표는 일본과 미국 그리고 유럽 등으로 이들 업체는 올들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업계가 해외진출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협소한 국내시장에서 많은 업체들이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면서 업체들이 「살길」을 모색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무선인터넷 열풍이 불고 있는 우리나라 업체들은 무선 콘텐츠의 종류가 다양하고 품질이 높아 아직까지 시장형성이 되어 있지 않은 해외 시장 진출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점도 원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다만 캐릭터 다운로드를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관한 한 일본이 우리나라에 비해 앞서 있어 이들과의 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보다 바람직한 것은 이들 업체의 해외시장 공략이 비용과 위험부담이 높은 개별 활동이 아닌, 소속단체나 관련 협회를 통해 조직적으로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방법론 역시 단순한 제품 공급 차원을 넘어 상호 제품 및 서비스, 기술 등을 교류하는 세련된 방식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당장 단기적인 실적을 내지는 못하더라도 시장이 성숙되고 해외교류를 위한 기반 환경이 어느 정도 갖춰질 때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가장 대표적인 해외교류 사례는 지난 3월초 한국무선인터넷협회(회장 성규영)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스웨덴컴퓨터협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TECIF(Technical Exchange Conference & Investors Forum) 행사를 들 수 있다. 참가 업체로는 LGEDS시스템·삼성카드·에어아이·퓨쳐테크·디날리아이티·트리몬시스템 등 6개사.







이번 행사를 통해 LGEDS시스템은 스웨덴 MMG모바일그룹과 무선SI 관련 협력방안을 논의했으며 LGEDS의 무선SI사업 협력사인 디날리아이티도 MMG·유로진측과 스웨덴을 비롯, 유럽지역 진출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키로 하고 자사 모바일 오피스 제품을 스웨덴 현지 컨설팅 업체들에 공급하기 위한 협상작업을 진행중이다.







에어아이도 스웨덴 무선 콘텐츠 공급업체인 블루팩터리와 콘텐츠 상호교류에 관한 의향서(MOU)를 교환하고 히든다이노스와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온라인 카지노게임 솔루션 및 콘텐츠 개발업체인 트리몬시스템은 같은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보스미디어와 면담을 통해 세계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제휴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또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마케팅 회사인 브이에스마켓과도 콘텐츠 및 솔루션 상호공급을 통한 공동시장 개척 등을 추진키로 했다.







이 행사에 참가한 빌링솔루션 전문업체 퓨쳐테크의 이상원 사장은 『무선인터넷 인프라 기술에서는 스웨덴이 앞서 있지만 이를 기반으로 한 응용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 분야는 우리나라가 앞서 있다』고 말했다.




무선인터넷 해외교류의 또 하나의 형태는 해외 업체와의 합작사 설립 또는 돈독한 협력관계를 통해 우수 콘텐츠 및 솔루션을 국내에 공급하고 우리 제품 역시 협력사를 통해 해당 국가에 수출하는 식의 모델을 들 수 있다. 이 경우에는 협력사들이 관심있는 업체들을 한데 모아 향후 국가간 교류를 추진하는 형태로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콘텐츠 및 솔루션 신디케이트 사업과 맥을 같이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소프트중심과 일본 콘텐츠 전문업체 사이버드가 합작설립한 사이버드코리아. 사이버드코리아(대표 이규창)는 일본 사이버드의 무선인터넷 콘텐츠 및 솔루션을 한국화하는 동시에 커뮤니티, 엔터테인먼트, 정보제공 서비스 등 독자적인 콘텐츠를 개발, 운영하고 일본시장에 적합한 모바일 콘텐츠를 개발, 수출키로 했다. 이를 위해 사이버드코리아는 지난해 11월 「한일 무선인터넷 마켓플레이스 WIM2000」 행사를 개최, 일본 무선인터넷시장 현황을 소개하고 향후 협력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또 4월중으로 한국통신프리텔을 중심으로 반다이 등 일본의 굵직굵직한 무선관련 업체와 국내 업체들이 투자한 무선 콘텐츠 해외교류를 위한 별도법인을 설립하고 본격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국내외 콘텐츠간 교류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별도법인은 아니지만 현대종합상사는 99년경부터 일본 콘텐츠를 들여와 SK텔레콤에 공급하기도 했다.







조직적인 해외시장 공략 움직임 외에 개별 업체의 공략은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활발하다. 현재 컴투스, 오픈타운, 언와이어드코리아 등의 업체가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수출했다.







컴투스(대표 박지영)는 홍콩 이동통신 업체인 허치슨 등과 계약을 맺고 자사 무선 게임인 어나더빅뱅, 백만장자 러브베가스 등 5종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일본 사이버드를 통해 5월부터 왑 게임 「연인」을 KDDI와 J폰 등에, 6월부터는 자바기반 게임을 NTT도코모 등에 각각 제공하기로 했다. 일본뿐 아니라 대만과 싱가포르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며 오는 9월부터 프랑스 등 유럽 시장 공략도 시작할 예정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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