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국내 PCB업체들이 때아닌 미국 「마이크론 특수」로 생기를 되찾고 있다.
미국 메모리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은 최근 메모리 반도체 모듈기판의 수급처를 한국으로 돌리면서 국내 PCB업체에 대규모 물량을 발주한 것.
이달들어 마이크론이 한국의 심텍·코리아써키트 등 주요 메모리 모듈업체에 발주한 물량은 SIMM(Sigle Inline Memory Module) 기준으로 500만개에 이른다.
SIMM 모듈기판 가격이 개당 3달러 정도에 이르고 있어 이번에 마이크론이 한국에 발주한 물량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1500만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1000만개의 SIMM 모듈기판을 생산하려면 최소 5만㎡의 생산설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같은 물량을 국내 모듈기판업체들이 소화하려면 생산설비를 모두 가동하고도 남을 정도라는 게 PCB업계의 설명이다.
마이크론으로부터 300만개 정도의 SIMM 모듈기판 주문을 받은 심텍의 경우 이를 생산하려면 최소 한달 내내 공장을 풀가동해야 한다.
신공장을 준공한 코리아써키트의 한 관계자는 『최근 마이크론으로부터 200만개의 SIMM 모듈기판 주문을 받았다』면서 『이를 계기로 공장 가동률은 이달부터 90%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또 국내 유수의 반도체 모듈업체인 D전자·L전자 등에도 생산을 의뢰한데다 앞으로 두 회사에 추가로 같은 물량을 발주할 것으로 알려져 조업률 하락에 몸살을 앓아온 국내 PCB업체들이 활기를 되찾게 됐다.
여기에다 삼성전자가 이달부터 램버스 D램의 본격 양산을 추진하고 있어 이르면 4월부터는 메모리 모듈기판을 중심으로 국내 PCB업체들이 따뜻한 봄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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