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춘 분야는 반도체뿐만이 아니다. 첨단의료정보 및 기술 분야에서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인공심장·생체신호계측 등의 분야는 선진국 못지 않은 노하우와 기술력을 갖추고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각 분야 전문가의 눈을 통해 세계 제일의 위치에 서 있는 분야를 10회에 걸쳐 집중 조명해 본다. 편집자◆
◆한만청 서울대 교수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Picture Archiving and Communications System)은 우리나라가 단연 앞선 분야다. PACS라 함은 의료영상을 디지털로 얻고 저장해 데이터 베이스화하고 필요한 곳인 외래진료실이나 병실 등에 전송하는 것으로 X선 필름이 필요없다.
지난 94년에 대한PACS학회가 세계 최초로 창설돼 연 2회 학술대회와 연 2회의 학술지 발행 등 활발한 학술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지난 99년 11월부터 우리나라가 풀(full) PACS(필름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 대해 의료보험 수가를 적용하는 것도 세계 최초며 유일하다.
이것은 미국·유럽 및 일본 등에서도 시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디지털 시대·정보화 시대에 걸맞은 정부의 미래지향적인 강력한 결단과 의지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의료서비스 분야에서 디지털 바람과 정보기술(IT) 도입은 세계적인 추세고 이에 발맞춰 PACS에 대한 우리나라 정부의 촉진책은 매우 바람직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만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1200개 병상의 삼성서울병원, 2000개 병상의 서울중앙병원, 600개 병상의 일산백병원, 700개 병상의 구리 을지병원 등 30여개의 크고 작은 병원이 필름 없는 풀PACS병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 국립암센터병원·차병원·보험공단 일산병원·서울대학병원·연세의료원 등이 한창 준비 중이다.
이중 삼성서울병원을 제외하고 이미 국내 의료기관에 설치된 PACS는 우리나라 자체 기술력에 의해 구축된 것이니 대단한 기술력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일본 또는 미국에서 500개 병상 이상의 대형병원에서 풀PACS가 전무한 실정에 비춰봤을 때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장차 우리나라의 IT 발전에 따라 전자의무기록·원격진단·원격진료 등이 등장하게 된 바 의료영상의 디지털화와 저장 및 전송시스템인 PACS의 조기 보급은 필수적이다.
PACS의 진료 면에서의 장점은 디지털화에 따른 영상필름의 분실이 있을 수 없고 사후 영상처리가 가능하여 재촬영이 없어지는 등 환자의 편의를 향상시키고 언제, 어디에서든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서 진료의 질과 속도를 크게 높인다.
특히 지난날 촬영한 영상과의 비교, 조회 등 진료업무가 실시간으로 이뤄져 진료에 대한 공헌도는 이루 헤아릴 수 없다. 더 나아가서 전자영상토론자문회 등이 회의실 또는 각자의 진찰실 등에서 동시에 이루어 질 수 있어서 진료의 질 향상은 물론 의학연구와 교육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관리 면에서의 장점은 우선 외화로 구입하는 필름이 불필요하며 환자의 편의가 향상되고 필름 현상, 정착에 따른 공해가 없어지고 필름창고가 없어지고 필름관리 인원이 없어진다. 병원 전체의 관리 및 신속화가 이루어지고 수익성이 크게 증대된다.
이와 같이 학술활동, 정부의 장려 및 촉진정책 그리고 대형병원과 중소병원에서 균등하게 실용화되고 있는 현황 등 여러 면에서 세계 제일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선도하고 있는 미래지향적인 PACS 분야가 계속 발전하고 PACS가 전국에 보급되어서 진료의 질을 높이고 환자의 편의를 향상시키고 병원 수익성도 높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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