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한일 공조 확대

무선인터넷 분야에서 한국과 일본 기업들간의 공조체제가 확대되고 있다.

SK텔레콤과 한국통신프리텔 등 이동전화사업자와 롯데 등 대기업들이 일본 무선인터넷업체와 손잡고 합작사를 설립하거나 관련 회사에 투자하는 등 일본과의 제휴선을 적극 강화하고 나섰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무선인터넷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확산됨에 따라 대기업들이 무선인터넷 강국으로 알려진 일본의 콘텐츠와 노하우를 국내 환경에 적용, 이를 기반으로 세계 시장으로까지 확대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차세대 주력사업인 IMT2000 시대에 대비해 이 분야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일본과의 연계를 강화해두자는 장기적인 포석도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은 한국소프트중심과 일본 무선콘텐츠사업자 사이버드가 합작설립한 사이버드코리아(대표 이규창)에 6억원을 투자, 지분 15.38%를 확보했다. SK텔레콤은 국내 전문업체의 솔루션이나 제품을 일본에 제공하는 콘텐츠 신디케이터 역할을 하는 이 회사에 투자함으로써 사이버드 일본 본사를 비롯한 무선인터넷업체와의 연결고리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한국통신프리텔(대표 이용경)은 한일간 무선콘텐츠 교류를 위해 한일 합작법인 「위즈커뮤니케이션(가칭)」을 이달 중순께 설립키로 했다. 위즈커뮤니케이션즈에는 한국통신프리텔·한국통신하이텔·대형 포털사업자 등 국내 업체와 NECi·인덱스를 비롯한 일본 무선인터넷업체 등 10여개사가 참여하고 자본금은 25억원으로 출발한다.

이 회사는 일본 NTT도코모와 KDDI·J폰 등 이동통신사업자에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수출하고 일본의 우수한 콘텐츠를 들여와 국내에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에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해 11월 한일 합작으로 설립한 무선인터넷 전문회사 「모비도미」를 통해 게임·온라인서비스임대업(ASP)·광고 에이전시·지리정보서비스 등 다양한 무선인터넷 콘텐츠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향후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IMT2000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 업체들이 무선인터넷 강국인 일본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두려는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으며 이 같은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