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반도체업체들이 MP3플레이어·디지털카메라·개인휴대단말기(PDA)·이동전화 등 휴대정보기기를 이동용 저장장치처럼 활용할 수 있게 돕는 소프트웨어인 「범용직렬버스(USB) 대용량저장장치(Mass Storage Class)용 드라이버」를 앞다퉈 공급하고 나섰다.
USB드라이버를 디지털 정보기기에 탑재하면 내장된 플래시메모리카드를 마치 저장장치로 활용해 「윈도98」 운용체계인 PC와 연결해 다양한 정보를 저장 또는 전달할 수 있다.
반도체업체들이 칩이 아닌 USB드라이버를 이처럼 경쟁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최근 휴대정보기기 제조업체들로부터 요구가 증대된데다 보급이 늘어나면 플래시메모리와 구동칩 시장도 덩달아 커지기 때문이다.
◇누가 공급하나=유럽계 종합 반도체회사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코리아(대표 이영수)는 최근 플래시메모리카드와 마이크로컨트롤러(MCU)에 적용할 수 있는 「ST 윈도98 익스플로러 인터페이스 드라이버」와 「매스 스토리지 펌웨어」를 자체 개발, 국내 공급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이 드라이버를 자사 플래시메모리 관련제품을 구매하는 시스템(OEM)업체들에 무료로 공급해 제품판매 확대와 함께 대고객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시스템반도체 벤처기업 뮤즈텔(대표 이대희)은 최근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USB 대용량 저장장치 드라이버를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이 솔루션을 우선 국내 MP3플레이어 제조업체에 패키지 형태로 판매하고 LG텔레콤·한통프리텔 등 MP3플레이어 및 파일저장기능을 지원하는 이동전화 제조업체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국내에 본격적으로 공급되지는 않았지만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와 필립스가 관련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퀄컴은 아예 자체 CDMA 칩세트에 USB 및 MP3 지원기능을 내장한 제품을 개발중이다.
◇어떤 효과가 있나=이 드라이버는 USB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휴대정보기기들을 PC와 연결해 사용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소프트웨어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98에는 「Mass Storage Class」라는 규격만 정해놓았을 뿐 별도의 드라이버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MP3플레이어·디지털카메라·PDA 등을 제조하는 국내업체들은 PC와의 연결을 지원하기 위해 이 드라이버를 저장장치 전문업체인 미국 아이오메가에서 수입해 쓰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아이오메가에 약 10만달러의 초기 개런티와 판매수량당 일정 러닝로열티를 지불해야 해 부담스럽다.
사용자 역시 MP3파일 저장(MP3플레이어), 영상저장(디지털카메라) 등의 특정 용도로만 썼던 플래시메모리를 필요에 따라 다목적의 저장장치로 활용하는 이점이 있다.
이러한 필요성이 증대되자 반도체업체들은 휴대정보기기 제조업체들에게 칩은 물론 드라이버까지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확실한 고객을 확보한다는 마케팅적인 요소가 짙은 셈이다.
반도체업체들은 또 자사 제품에 최적화한 솔루션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그동안 드라이버 등의 소프트웨어 문제로 발생해왔던 각종 불만(클레임)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윈도98 운용체계가 보편화된 상황에서 당분간 USB드라이버의 공급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특히 뮤즈텔 등 국내업체들이 이를 개발해 공급하면 상당한 수입대체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국산 디지털기기의 가격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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