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씨 타계, 청운동 빈소 이모저모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갑작스런 타계로 현대그룹 핵심관계자들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몰려드는 조문객을 맞이하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현대는 정 명예회장의 분향소를 전국 90개소 이상과 해외 전 사업장에 설치했다. 또 이날 아침 사옥마다 조기를 내걸고 모든 직원들이 검은색 리본을 가슴에 달아 창업자의 명복을 빌었다.

○…현대는 고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별세사실을 담은 부고장을 북한에 보냈다고 밝혔다. 현대 관계자는 『중요한 사업파트너인 북한측에 부고를 공식적으로 보내는 것이 예의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금강산관광 실현 등의 활동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정 명예회장의 사망에 어떤 방법으로 애도를 표시할까에 대한 추측이 다양하다. 우선 애도는 조의문 발송 형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그동안의 대북사업이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를 통해 이루어진 바 조의문의 명의는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문사절단이 올 가능성도 희박하지만 가능성이 있으며 만일 이것이 성사된다면 남북관계에서 첫 사례로 급격히 진전된 남북관계를 표상하는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현대는 정 명예회장 별세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언장은 가족회의를 거쳐 공개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언장은 지난 92년 대통령 선거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자동차(정몽구), 건설(몽헌), 중공업(몽준)을 중심으로 그룹이 이미 계열분리된 상태라 유언장 내용은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 명예회장의 재산 분배 문제가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재계가 추정하고 있는 정 명예회장의 공식적 재산은 대략 1000억원으로 골동품과 부동산, 금융자산을 합산하고 증시가 적정수준으로 회복된다면 2000억∼3000억원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산업자원부는 22일 현대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별세와 관련 논평을 내고 『정 전 명예회장은 우리나라의 산업화시기에 불굴의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으로 전산업 분야에서 위대한 족적을 남긴 진정한 의미의 「벤처기업가」로 그의 공적은 산업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LG는 정주영 현대 전 명예회장 별세와 관련, 『국가경제 발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정주영 현대 전 명예회장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논평했다. SK는 『경제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한 훌륭한 경제인인 정주영 현대 전 명예회장의 별세에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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