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폭과 환율상승에 따른 파장에 대해 증권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주식시장은 금리인하의 효과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며 짙은 관망세속에 보합권 공방을 벌였다. 투자자들은 일단 향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공격적인 매매는 자제하는 「눈치보기」 분위기가 팽배했다.
눈치보기 장세에서도 환율상승 수혜주로 거론되는 수출비중이 높은 종목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등 서울증시는 온통 미국 금리인하와 환율상승이라는 대외변수에 의해 크게 좌우되고 있는 모습이다.
◇그린스펀의 결정은 =증권시장은 20일(현지시각·한국시간 21일 새벽) 금리정책기구인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금리인하폭을 결정한다. 이미 월가를 포함한 전세계 증시는 금리인하를 확신하고 있는 상황으로 금리인하폭이 0.5%포인트가 될 것인지, 0.75%포인트의 파격적인 인하가 내려질 것인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월가에서는 일단 금리인하폭이 0.5%포인트면 악재, 0.75%포인트면 단기적 호재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0.75%포인트 금리인하가 단행되더라도 중장기적인 호재가 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현재 미국시장의 경우 금리하락보다는 실적악화에 따른 기술주의 하락이 장세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금리인하가 주가의 추가하락을 막아주는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지난 1월과 같은 단기랠리를 유도하기는 힘들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또 금리인하폭이 크게 나타난다는 것 자체가 미국의 경제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는 의미도 내포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 금리인하 자체보다 금리인하의 효과로 기업들의 실적이나 경제지표가 회복되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영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미 연준위의 금리인하는 나스닥시장과 우리 증시에 어느 정도 반영돼 있는 상황』이라며 『금리인하폭에 따라 주가가 일시적 반등세를 나타낼 수는 있지만 미 경기둔화와 주요기업들의 실적악화가 두드러지고 있어 주가의 추세적 상승반전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환율급등 진정되나 =일본이 제로금리 복귀를 선언하고 미·일 정상회담에서 엔저를 용인하겠다는 발표로 원화가치의 하락(환율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날 증시에서도 수출비중이 높은 「환율상승 수혜주」와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들간의 주가차별화가 두드러졌다.
수출비중이 높은 휴맥스·한신코퍼레이션 등은 강세를 나타낸 반면 외채가 많은 한국전력은 외국인의 대량 매도공세 속에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세종증권은 이날 원달러 환율상승보다 일본의 엔화 약세기조가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엔화의 약세는 곧 국내 수출경쟁력의 약화로 이어져 한국 수출상품의 단가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 오태동 세종증권 애널리스트는 『올들어서도 엔화절하율(6.76%)이 원화절하율(2.73%)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국내기업들의 부담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환율상승에 따른 환차손 우려로 외국인투자가들의 국내시장 이탈 가능성이 높지는 않아 보인다. 김학균 신한증권 코스닥팀장은 『엔화 약세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원화의 가치하락도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환율상승이 갑자기 터진 사건이 아니고 아직까지 외국인의 급격한 매도세가 나타나지 않는 등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를 넘어서지만 않는다면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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