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가전제품 가격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TV(디지털방송 대응형), 디지털캠코더, DVD플레이어 등 디지털제품이 경쟁적으로 출시되면서 올들어 판매가격이 품목별로 최대 30% 가까이 떨어졌다.
특히 국내 업체와 외산 업체들이 기존 제품보다 기능을 대폭 강화했으면서도 소비자들이 손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가격을 대폭 낮춘 보급형 디지털제품을 하반기 이후 계속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디지털제품의 가격하락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반적으로 아날로그제품의 유통가격이 10%대로 하락하는 데 약 2년 정도 소요됐지만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디지털제품의 경우 이르면 6개월 정도로 기간이 4분의 1로 축소돼 디지털가전이 우리 실생활에 빠르게 밀려들어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디지털제품의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것은 가전업체들이 시장도입기에는 투자비를 회수하기 위해 가격을 높게 책정했다가 디지털제품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가격을 인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29인치 TV 가운데 삼성전자 디지털 TV(SD급·모델명 CT-29A7DR)는 지난해 6월 120만원대였으나 3월 현재 유통가에서 100만원대에 팔리고 있어 약 15% 내려갔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일반 브라운관 TV는 45만원에서 44만원대로 하락세가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전자 DVD플레이어는 지난해 8월 판매가격이 59만원대(모델명 DVD-3351)와 49만원대(모델명 DVD-3030)에 유통됐으나 3월 현재 25%와 27%씩 하락한 44만원과 36만원 가격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LG전자 한 관계자는 『VCR 판매가격이 DVD플레이어와 같은 가격대로 떨어지는 데 4년 가량이 걸렸다』고 말했다.
디지털캠코더는 삼성의 경우 지난해 9월 125만원(모델명 VM-600)대였으나 올해 3
월 현재 110만원 수준에서 거래돼 12% 정도 가격이 떨어졌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다음달 신모델을 출시하고 하반기에 또 다른 신모델을 선보일 계획이어서 기존 모델 또는 신모델의 유통가격은 더욱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 디지털캠코더(모델명 DCR-TRV120)도 지난해 6월 100만원대였으나 3월 현재 80만원대에 판매돼 약 20% 내려가는 등 디지털제품의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디지털가전제품의 보급을 확산시키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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