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빗(CeBIT)2001>국내 출품업체 동향

올해로 30회를 맞는 세빗(CeBIT :Center for Bureau,Information,Telecommunication) 전시회는 전자, 정보통신, 컴퓨터 산업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정보통신 박람회로 마케팅적인 요소가 강해 최신 동향을 살펴 구매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세빗은 개최 이래 단 한번의 규모 축소나 불황을 타지 않고 성장을 거듭해 세계 최대의 정보통신 박람회로 자리를 굳혔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는 국내업체는 총 89개로 지난해 57개에 비해 크게 증가했으며 출품작도 각종 전자부품 등으로까지 다양해졌다.

삼성, LG, 대우를 비롯한 대형 업체와 현원, 에이치아이티정보통신, 에이맥 등 MP3플레이어 전문업체, 그리고 주변기기 및 소모품 제조업체 등 다양한 중소기업들이 세계를 무대로 자사제품을 선전할 예정이다.

전시회 전체 규모가 60여개 품목에 각국 8000여개 업체 정도로 볼 때 국내업체들의 규모와 제품 수, 기술은 세계적 수준으로 손색이 없다.

국내업체들은 개별부스로 20개, 공동관에 79개 업체가 참가해 8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참관인들을 대상으로 치열한 홍보 경쟁을 벌이게 된다.

이번 전시회의 국내업체 출품을 주관한 건일실업에 따르면 신청기간 몇 달 전부터 대기업을 비롯, 많은 수의 전자·정보통신 업체가 참가를 위해 줄을 섰지만 기존 출품업체 순으로 자리배정을 하고 뒤늦게 신청서를 제출한 경우도 많았지만 참가하지 못한 기업도 다수에 이르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회 참가 국내업체들은 지난해 11월 컴덱스를 통해 선보인 첨단제품을 중심으로 새로 개발한 기술, 아이디어, 디자인 등을 접목시킨 다양한 신제품과 기술력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전시회 장소가 독일이기 때문에 유럽 시장을 겨냥, 유럽의 표준 기술과 유럽인들이 선호하는 기능 및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들이 다수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26평의 대형부스를 마련해 정보관, 통신관, OA관 등으로 분류, 자사의 선진기술력을 유럽 등 해외바이어들에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디지털통신의 대중화추세에 따라 통신관에 「Short-Range」 무선통신기술과 이동통신기술, IP기술을 활용한 첨단유선통신망을 집중 배치한다. 무선통신망을 위해서는 HHP, 노트북PC, 웹패드(web pad) 등에 블루투스를 적용하는 신기술을 선보이며 이동통신과 관련해서는 유럽시장을 겨냥해 GPRS, GSM, DECT기술을, 단말기형으로는 시계형/TV형, 카메라형 이동전화 단말기와 3세대 이동전화를 출시한다. 유선네트워크 기술에서는 웹폰과 IP폰을, 또 인터넷 및 CTI, VoIP기능을 접목한 IP키폰을 선보인다.

정보관에는 디스플레이제품과 개인용 디지털제품을 출품한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PDP, TFT LCD 모니터/패널 외에도 CDT 모니터 등 고해상도와 평면형을 강조한 제품들을 출품한다. 개인용 제품으로는 MP3제품과 함께 노트북PC, 웹패드 제품이 라인업으로 전시된다.

LG전자의 경우 디지털 제품을 대거 선보일 계획으로 222평의 대형 부스를 마련, 세계 최대 크기의 60인치 디지털 PDP TV와 22인치 디지털 LCD모니터, 웹모니터, 웹 패드 등을 대표 상품으로 출품한다.

기존 동급 TV의 12분의 1 정도 두께인 7.8㎝의 초슬림형 40인치 디지털 PDP TV와 세계 최초로 개발된 고해상도(HD급, 1365×768)의 60인치 PDP TV가 주목받는 제품이다.

중소기업으로는 모니터 전문업체 두솔시스템이 양화면 액정모니터 듀오프리즘의 업그레이드형을 출품한다. 이 제품은 새로운 방식의 A/D보드를 사용해 최대 2개의 PC신호와 비디오 신호의 입력이 가능하며 웹패를 장착, 웹모니터로 활용이 가능하며 PC없이 인터넷 검색은 물론, 서버와 연결해 클라이언트 PC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컴텍코리아와 아이엠알아이가 LCD모니터와 웹모니터 등을 선보이며 웨스텍코리아는 핸즈프리, 액정 TV모니터 등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이밖에 잉크테크가 최근 30억원을 투자해 자체 생산한 산업용 미디어제품과 정보통신 분야의 휴대폰 및 컴퓨터용 이어세트, PC카메라 등을 소개한다.

독창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상품화해 이번 전시회를 통해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는 업체들도 눈에 띈다.

히트정보는 MP3플레이어와 함께 사이버 주크박스인 「뮤직플러스」를 앞세워 이번 세빗쇼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세계시장 개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히트정보의 뮤직플러스는 음악파일을 중앙서버에서 케이블망이나 ADSL, 위성망을 통해 공급, 사용자가 원하는 즉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음악자판기로 이미 서울 150개 업소에 설치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지난 3월 미국에 샘플을 수출한 것을 계기로 유럽의 콘텐츠 업체나 음악관련 회사와의 조인트 비즈니스를 계획중이다.

에이맥정보통신은 귀엽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지난해 KIDP 선정 GD(Good Design)상을 수상한 MP3플레이어 HAN-14XS와 HAN-33UVS 두 가지를 유럽시장을 겨냥해 전시·판매한다.

에이맥은 전시회가 끝난 후 현지 마케팅 조사 및 독일내 백화점 체인망을 소유한 K사를 비롯, 고급스런 이미지의 에이맥 제품에 관심이 높은 유럽 바이어들과 미팅 자리를 마련해 OEM 및 고정바이어 확보 등 본격적인 유럽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현원은 주력 생산품목이며 지난 동계 CES에서 오디오부문 최고 디자인 및 기술혁신상을 받은 카세트형 휴대형 디지털 오디오를 중심으로 최근 출시한 DAH-200시리즈와 목걸이형 및 기능성 스포츠모델 다수를 소개한다.

한편 이번 세빗에서는 CA(Computer Associates)가 노키아, 모토로라 등과 협력해 모바일 e비즈니스 관리 솔루션에 대한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며 한솔전자가 모니터 제품 설명회를 별도로 개최하는 등 국내 업체들이 다수 참여하는 각종 세미나와 기술 및 제품 설명회도 동시에 열릴 예정이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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