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벤처기업들이 최근 본궤도에 오른 IT를 발판으로 세계화를 향한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특히 이들의 세계화전략은 세계 최고의 초고속인터넷(450만명)과 CDMA이동전화(2700만명)를 기반으로 축적한 장비, 솔루션, 단말기, 콘텐츠 노하우를 발판으로 삼고 있어 그 성공 가능성이 한층 밝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CeBIT을 빛낼 한국 IT벤처들 =오는 22일(현지시각)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전인 「CeBIT 2001」에는 97개 한국기업이 독자기술을 선보인다. 지난해 66개사에 비해 50% 늘어난 수치며 99년 38개 업체에 비해서는 3배 가까이 늘었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대기업계열이 6개이고 나머지가 낯선 이름의 IT기반 국내 벤처다. IMF 이후 설립된 신생벤처들이 많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총 60개국 800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CeBIT 2001에서 한국은 업체 수적으로 주최국 독일(5000여개 업체)을 제외하고 IT강국 이스라엘과 함께 8위를 차지했다. 전자대국 일본은 34개 업체만 참가한다.
이번 CeBIT 2001에는 틈새상품인 핸즈프리나 사오정전화기부터 첨단기술인 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 xDSL솔루션, 멀티미디어키오스크시스템, MP3, PDA, 블루투스, 스마트카드 등이 출품된다.
◇컴덱스에서 이미 통했다 =국내 IT벤처의 세계화 추진은 이미 지난해 1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추계컴덱스2000에서도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많아야 40여개 업체가 참가했던 과거와 달리 이 행사에는 100여개 업체들이 한국관에 부스를 마련, 외국 바이어들의 시선을 모았다.
이들 업체는 행사기간 중 모두 12억5183만달러 어치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렸으며 외자유치협상으로 이어진 기업도 상당수였다.
◇홍콩 투자가들로부터 격찬 =이달초 열린 「홍콩 엑스포2001」을 계기로 정통부가 국내 IT업체들을 모아 파견한 민관 대표단 역시 현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전시회에 참여한 기가링크, 한국하나통신, 아라리온, 로티스, 티에스온넷, 에스엠아이티, 네오텔레콤 등 7개 업체는 300여건에 달하는 상담 외에도 현지 펀드로부터 의미있는 투자상담을 받았다.
지난주 홍콩 정부는 곧바로 홍콩내 14개 IT업체와 투자기관으로 대표단을 구성, 한국방문으로 화답했다. 정통부는 이같은 성공을 발판으로 4월 중 통신현대화를 서두르고 있는 중동지역에도 민관의 IT사절단을 파견한다는 계획이다.
◇국내IT벤처의 세계화 특징 =국내 IT벤처의 세계화 추진은 과거 생산기반의 전자업체들이 전개했던 해외진출과 차원이 다르다.
과거 전자업체들의 해외진출은 단순 상품수출이었다. 아이디어와 기술로 뭉친 국내 IT기반의 세계화 열기는 기술 및 노하우 수출, 현지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및 외자유치 등 종합적인 해외진출이다. 내용면에서는 한단계 성숙한 것이다.
◇향후 과제 =국내 IT벤처들의 세계시장 노크는 IMF 이후 「국민의 정부」가 전략적으로 추진한 「초고속인터넷환경구축-벤처육성」의 연장선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전략적 선택을 발판으로 이뤄진 통신사업자들의 과감한 선투자가 결국 우리나라를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IT강국으로 발돋움하게 한 것이다.
문제는 끊임없는 변신이다. 기술주기가 불과 1, 2년으로 짧아지는 기술추세 속에서 IT벤처들의 대응이 나태해진다면 한때의 영광으로 흐를 수 있다. 특히 신속하게 흐름을 읽는 정부의 전략적 대응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통부의 한 관계자는 『세계화에 성공한 100개 벤처기업이 재벌 10여개가 창출하는 효과이상을 나타낼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IT기업의 세계화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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