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러ID업계 유통망 확보 사활

「우수 유통점을 잡아라.」

다음달부터 발신번호표시(콜러ID) 시범서비스가 시작됨에 따라 콜러ID 단말기 및 기능내장 전화기 생산업체들이 초기사업 사활이 달린 유통망 확보에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치열한 경쟁양상을 연출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만 최저 2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 콜러ID시장에서 생산업체들은 상용서비스 이후 2∼3개월내 주도권 승부는 끝난다는 판단에 따라 유망대리점 유치, 유통전문채널 인력확보에 악착같이 매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초기시장에 70여개 업체가 뛰어들어 대부분 비슷한 환경에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돼 이상과열 또는 덤핑초래 등의 우려까지 낳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기능내장 전화기부문은 삼성전자·LG전자 등 기존 통신단말기업체들이 주도권을 잡으며 자사 유통망을 통해 점차적으로 수요를 만들어갈 전망인 데 반해 초기유통 경쟁은 콜러ID 단독형 단말기시장 및 중소 제조업체에 집중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중소업체의 경우 대부분 총판체계 구축이나 방문판매 조직형성 등 두가지 형태를 중심으로 유통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데이콤콜투게더(대표 이병철)는 유통체인 컨소시엄인 콜영상을 대표총판으로 만들고 그 아래 전국지사 100여점, 대리점 3000여개를 앞세워 시장장악에 나섰고 드림텔레콤(대표 김홍태)은 방문판매 대리점(RA) 100여개와 판매마케터(RM) 700여명을 확보했으며 여기에 텔레마케팅(TM)까지 병행시킬 예정이다.

이밖에 원포유텔레콤·배달정보통신·하나폰 등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업체들은 대부분 이같은 유형의 유통망을 구축하는 데 매진하고 있는 상태다.

한 중소업체 사장은 『초도물량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제품개발 발표만 해놓은 업체가 많아 업체수에는 다소 거품이 있는 것 같다』며 『상용서비스가 시작되면 제품진위는 곧바로 판가름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콜러ID제품 유통을 계획하고 있는 사업자들도 이 시장에 많은 매력을 갖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동전화 보조금 폐지이후 급속도로 단말기 영업이 어려워지자 이 시장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며 『뾰족한 판매아이템이 없었던 유통사업자들에 콜러ID는 수년내 다시 오기 힘든 매력적인 아이템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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