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네트워크장비 한국지사 구조조정에 명암 엇갈려

최근 쓰리콤과 시스코·노텔·루슨트 등 다국적 네트워크 장비 생산업체들이 인력 감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구조조정안을 잇따라 발표했으나 이들 한국지사들은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된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로 나뉘어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한국쓰리콤과 시스코코리아는 본사의 구조조정 계획 발표에 따라 인력 감축 등 조직 축소가 불가피해 구조조정 태풍의 한가운데 놓인 반면 한국루슨트와 노텔코리아는 본사의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돼 비교적 느긋한 입장을 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는 것.

한국쓰리콤은 본사의 자금난 및 사업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20%의 인원을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대폭적인 인력 충원을 예정한 시스코코리아도 이 같은 계획을 유보했다. 시스코는 본사의 지시가 있을 경우 기존 인력의 감축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노텔코리아는 본사의 구조조정 계획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110명이던 인력을 최근까지 130명으로 늘린 데 이어 이달에도 신규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어 당초 계획대로 신규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하는 데는 다소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이나 한국 지사는 본사의 지원 1순위 대상이기 때문에 기존 인력의 감원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루슨트 역시 올해 신규인력 채용은 어려울 전망이지만 이번 구조조정 대상 지역에서 한국은 제외돼 올해 기존 인력에 대한 감원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국루슨트의 박미경 이사는 『최근 일부에서 나돌고 있는 루슨트코리아의 감원설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일본과 한국은 이번 구조조정 대상국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내용을 본사로부터 공식적으로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쓰리콤 및 시스코와 달리 노텔과 루슨트 등 광통신장비업체들이 이번 구조조정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한 것은 한국의 광통신장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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