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계 극심한 인력난 예상

신규 PP 및 위성방송 출현 등으로 수백명의 방송관련 인력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충족시킬 인력수급 대책은 전무, 방송계가 심각한 인력난을 겪을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동안 신규 홈쇼핑 채널 3개를 포함해 40∼50개의 신규 PP가 등록하고 위성방송 서비스가 실시되는 등 수백명의 방송 및 마케팅 전문인력이 필요하지만 방송인력이 지상파 등에 몰려 있어 극심한 인력난이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은 케이블TV를 비롯한 방송관련 인력이 IMF 이후 동결되면서 3∼4년 이상 방송계에 몸담은 경력직이 지극히 한정돼 있는데다 SO영업·방송기술직 등 특정 분야의 노하우를 갖춘 인력은 단시일내 양성이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SO영업을 포함한 마케팅 부문의 경우 신규 PP 및 TV홈쇼핑 사업자들의 채널 확보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체별로 최소 2∼3년 이상 SO영업 경험이 있는 인력을 끌어오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위성방송사업자인 KDB(대표 강현두)는 최근 공채를 통해 총 136명의 사원을 모두 경력직으로 채용했다. 이번 채용에서 이 회사는 지상파 출신 12명, 케이블TV 경력직 6명, 위성방송 사업 경쟁 컨소시엄이었던 KSB 인력 9명 등 방송계 경력사원을 대거 뽑았다.

신규로 홈쇼핑 사업을 신청한 12개 컨소시엄들도 사업자선정 이후 즉시 영업을 개시하기 위해 방송 전문인력 확보에 나섰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사업자들은 컨소시엄에 지분 참여하고 있는 SO·PP·인포머셜 홈쇼핑 사업자와의 협력을 통해 우선 인력을 수급하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PP 등록제 개시로 인해 각 신규 PP들이 최소 2∼3명의 송출인력 및 SO영업 전담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40여개가 넘는 중계유선방송도 SO로 전환하면서 대부분 일정 인원을 충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대교방송·LG홈쇼핑 등 기존 PP들도 최근 SO영업 인력 보강 작업에 나서는 등 상반기중 인력난은 점점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방송위원회를 비롯한 정부차원의 장기적인 인력 양성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방송위원회는 위성방송 사업자 선정 및 홈쇼핑 채널 추가 승인과 관련해 심사항목에 「조직 및 인력수급 계획의 적정성」을 포함하는 등 인력 확보의 중요성을 부각시켜왔으나 체계적인 인력 양성 계획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방송위 김국후 대변인은 『현재까지 특별히 방송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은 상태』라며 『일단 대학 및 기관 등을 통해 배출된 인력을 활용하는 방법을 고려해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만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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