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보안산업은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선진국에서 많이 발전해왔다. 선진국에서는 웬만한 건물이나 가정에 보안 관련 제품이 하나씩 설치돼 있어 기능이 아무리 우수하고 새롭더라도 기존 제품에 익숙한 사용자들이 신제품을 검증하고 구매하는 데는 2∼3년이 걸린다.
그러나 한국 및 중국·대만 같은 동양권 나라는 신제품·신기술에 대한 선호도가 아주 높다. 이런 경향은 보안 시장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카메라의 사용에서도 볼 수 있다. 한국의 경우 대부분이 컬러 카메라를 사용하는 반면 유럽에서는 아직 50% 이상이 흑백 카메라를 사용한다. 흑백으로도 충분히 식별이 가능하다고 생각이 되면 굳이 비싼 컬러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호주는 동서양의 성격을 조금씩 지닌 독특한 나라로 볼 수 있다. 철저한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시장에 진입할 수 있으면서도 신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강해 이런 과정이 빨리 이뤄진다. 특히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은 첨단 보안장비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전세계 보안장비 신제품의 발표장이 됐다.
보안 장비는 크게 폐쇄회로TV(CCTV)시스템과 출입통제시스템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중 CCTV시스템에서 DVR는 기존 VTR에 아날로그 방식으로 저장되던 카메라 영상을 디지털 변환해 처리하는 장비로 고화질, 장시간 녹화, 네트워크를 통한 원격관제 등의 장점을 지닌 신제품이다.
현재 호주에는 아이디스·성진씨앤씨·코디콤 등의 국내 기업들이 생산하는 제품과 함께 소니·나이스(이스라엘)·로봇(미국)·달마이어(독일) 등의 제품이 진출해 있는데 국내 제품들은 시드니 올림픽 주경기장을 비롯해 시드니 오페라하우스·페리항만·철도청 등에 설치돼 호평받고 있다.
호주에서의 한국 제품에 대한 시장경쟁력은 가격 면 외에도 성능 면에서 더욱 강점을 보이고 있다. 올림픽을 계기로 호주의 CCTV 전문잡지인 CCTV 포커스지는 지난해 9월 국내외 19개 주요 DVR업체들의 제품을 비교평가해 발표했는데 국내 제품이 일본의 소니·산요, 미국의 로봇·칼릭스, 독일의 달마이어·쿠텐부룩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이디스의 IDR 시리즈는 압축률 대비 화질 면에서 3∼30배 이상의 성능을 보이고 원본 이미지의 왜곡현상이 가장 적은 것으로 평가돼 평가 담당자가 한국을 방문해 기술적 만남을 희망하기도 했다.
이렇듯 현재 호주시장에서 국산 DVR 제품은 가격적인 측면뿐 아니라 성능 면에서도 우수한 경쟁력을 갖고 있어 지속적인 기술 개발에 힘쓴다면 향후 시장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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