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툴 업계, 불법복제 특수 기대

최근 정부의 소프트웨어(SW) 불법복제 단속이 본격 실시되면서 주요 불법복제 SW 가운데 하나인 개발 툴 분야의 상당한 판매 특수가 예상되고 있다.

펜타시스템테크놀로지·아이티플러스·인프라이즈 등 개발 툴 공급업체에 따르면 최근 검찰의 불법복제 SW 단속 강화로 인해 불법복제된 개발 툴 SW를 사용하고 있는 기업으로부터 정품 SW구매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것. 이들 업체의 관계자들은 『하루에도 「개발자가 20명인데 몇 카피를 사야 하는냐」 등 불법복제 수요처로 추정되는 기업들의 문의전화가 수십통씩 걸려온다』며 『조만간 실제 매출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판매 특수가 예상되는 개발 툴은 파워빌더, 델파이 등 90년대 중반부터 국내 개발자들로부터 인기를 누려온 클라이언트서버 기반 개발 툴과 1, 2년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자바 개발 툴 등이다. 이들 개발 툴은 최근 몇 년 동안 용산전자상가 등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카피돼 팔려 나갔으며 기업 수요의 경우에도 전체 개발자 중 일부만 정품을 사용하는 등 불법복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단속으로 개발 툴 공급업체들은 적게는 수억원, 많게는 수십억원의 매출 특수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대대적인 SW 불법복제 단속이 있었던 99년에 상당한 매출 특수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그와 같은 효과가 일어날 것이라는 게 이들 업계의 시각이다.

사이베이스사의 파워빌더를 판매하고 있는 펜타시스템테크놀러지(대표 장종준)는 당초 올해 파워빌더 매출목표를 지난해 50억원보다 줄어든 43억원으로 설정했으나 최근 단속으로 상당한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펜타시스템은 지난 99년에도 파워빌더 매출이 98년 60억원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가 불법복제 단속 등의 효과로 80억원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단속 대상이 대학교 및 정부 공공기관이었던 99년에 비해 올해는 일반 기업들을 대상으로 단속이 진행돼 판매 특수효과는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델파이 등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인프라이즈(대표 김병식) 역시 올해 매출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인프라이즈는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 개발 툴 매출인 51억원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잡았지만 최근 단속에 따라 실제 매출은 그보다 더욱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프라이즈 관계자는 『불법복제 단속이 있었던 99년에 개발 툴 매출이 전년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도 상당한 매출 특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티플러스(대표 이수용)도 자바 개발 툴인 비주얼카페에 대한 구입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있어 이것이 실제 매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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