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통신사업부문 분사 및 매각 일정 확정

현대전자(대표 박종섭 http://www.hei.co.kr)가 오는 5월 1일자로 텔레콤컴퍼니 소속의 단말기전략사업부문(SBU)과 네트워크 SBU를 분사하는 한편 이동통신시스템 SBU를 5월까지 매각키로 결정했다.

이 회사 송문섭 단말사업부문 부사장은 지난주 이 같은 내용의 e메일을 현대전자 통신컴퍼니 소속 직원들에게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84년 카폰으로 시작한 현대전자의 통신사업은 18년여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으며 국내 통신장비 시장은 삼성전자·LG전자 2강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7일 현대전자의 고위 관계자는 『외자유치 상황에 따라 각 사업부의 분사 및 매각이 최종 결정될 것』이라며 『현재 현대전자 통신사업에 관심을 가진 국내외 업체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업체로는 SK텔레콤를 포함해 인수의사 및 인수능력이 있는 기업들에게 인수제안서를 보냈으며 루슨트테크놀로지스·시스코시스템스·노텔네트웍스·모토로라 등 해외 업체들에도 인수를 제안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현대전자의 단말기 및 시스템사업 구조조정작업은 다음달 중순까지 막바지 협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또 외자유치 결과에 따라 현대전자의 지분이 많으면 분사, 적으면 매각으로 귀착될 것이라는 게 현대전자 측 설명이다.

200여명의 직원들로 구성된 네트워크 SBU는 분사를 위해 최근 일부 대만 업체를 대상으로 투자를 제안했으며 기존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모뎀 아웃소싱업체들을 대상으로도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키로 했다.

이를 위해 네트워크사업부문에 대한 기업홍보(IR) 자료를 보강하고 3월 말부터 본격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 본사 차원에서도 모 기업을 투자유치 대상업체로 선정, 이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트워크사업부는 투자유치 후 분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현대전자의 100% 지분으로 우선 분사하고 사후에 투자를 유치키로 했다.

또 네트워크 SBU로 승격되면서 이전된 무선가입자망(WLL) 부문은 디지털가입자망(xDSL) 장비에 전념하고 있는 사업부 성격상 네트워크사업부 분사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

현대전자 측은 『기본 방침은 정해졌지만 이사회 통과 등 몇 가지 조건이 남아 있다』며 『일정대로 매각이나 분사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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