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주도할 IT전략품목>(3)VPN

최근 인터넷이나 네트워크 서비스 사업자의 공중망을 자사 광역망(WAN)의 백본처럼 사용할 수 있는 가상사설망(VPN)이 초고속통신망의 발전과 기업내 정보보호를 목적으로 급속히 보급되고 있다. 더욱이 미국의 기업들 중에는 50% 이상이 VPN을 조기에 도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련분야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VPN은 공중통신망인 인터넷을 전용선처럼 사용하면서 데이터를 전송하고 망을 관리하는 서비스로 최근 인터넷의 경우 터널링 프로토콜을 사용해서 X.25, 프레임 릴레이, PBX 등 여러 가지 망을 통합할 수 있고 보안을 유지하며 네트워크 설치와 관리비용을 줄일 수 있는 망으로 개념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VPN을 구현하기 위한 기반 기술로는 크게 터널링 기술, 키관리 기술, VPN 관리 기술 등 3대 기술 요소가 필요하며 기반 기술 외에 VPN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인증 및 암호화 기술과 부가적으로 라우터나 방화벽에서 제공하는 일부 보안 기술도 병행해 VPN을 구성할 수 있다.

특히 VPN 관련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는 회사들은 대부분 보안 소프트웨어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침입차단 시스템에 VPN 기능을 추가하고 있으며 시스코와 같은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은 라우터에 VPN 기능을 추가하려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대부분의 VPN 제품들은 인터넷 표준 프로토콜인 IPsec을 지원하고 있으며 VPN 보안을 위한 계층별 표준안으로 추진되고 있는 프로토콜은 레이어2:L2TP, 레이어3:IPsec, 레이어5-7:SOCKS V5 등이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종단간(end to end) 방식의 네트워크 보안 장비면서 보안 프로토콜인 IPsec이 기본을 이루고 있어 표준화에 가장 근접해 있고 현재 암호화 알고리듬 등의 IPsec에 사용되는 세부 사항에 대한 표준 개발이 진행중이다. 향후 IP 기반의 VPN 기능들은 방화벽, 라우터, ATM 스위치, 다중 서비스 플랫폼 등 수많은 다른 네트워킹 기술 및 장비

들과 통합되어 기능을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시장조사 업체인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270개 업체를 대상으로 VPN의 사용현황 및 구축계획에 대한 설문 결과, 이들 중 34%인 92개 기업이 이미 VPN을 사용하고 있고 VPN을 사용하고 있지 않은 178개 기업 중 61.2%인 109개 기업도 향후 VPN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VPN 도입을 계획조차 하지 않고 있는 기업들은 VPN의 보안 문제와 제어의 어려움 및 기업 전체 네트워크 응용의 한계를 문제점으로 꼽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 규모는 미국내에서 프레임 릴레이와 같은 전통적인 WAN 서비스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며, 실제 미국내 VPN 시장은 99년 7억5100만달러에서 2002년 144억달러로 20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VPN 관련 장비와 서비스 시장은 IPsec 기반 제품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99년 26억7000만달러이던 것이 2002년에는 202억50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 VPN 시장은 99년 200억원에서 지난해 400억∼5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문별 시장 전망을 보면 공공부문이 99년 전체 VPN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민간부문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기업과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기업, IDC(Internet Data Center)를 중심으로 시장 형성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 =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