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초면 TV홈쇼핑 채널 사업자가 2개에서 5개로 크게 늘어남에 따라 TV홈쇼핑 시장에도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그동안 LG홈쇼핑과 CJ39쇼핑이 6 대 4 정도의 비율로 철저히 양분해왔던 TV홈쇼핑 시장에서 5개 사업자가 각축을 벌이며 서로의 영역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향후 TV홈쇼핑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가도를 달릴 것이라는 각종 연구기관의 분석 자료가 나와있어 5개 업체가 모두 살아남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홈쇼핑 시장 규모는 올해 1조9000억원에서 2005년까지 2조3000억원으로 23%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내 전체 방송 및 유통 시장의 현실을 고려할 때 당분간은 신규 사업자뿐만 아니라 기존 사업자들도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리라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 우려하는 것은 시장 확보를 위해 사업자들이 지나친 출혈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존 양 사업자가 약 1조원에 가까운 시장을 형성했다고는 하나 급작스럽게 시장이 확대되지 않는 상황에서 다수 사업자의 등장은 채산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사업자간 경쟁은 시장 진입 단계에서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러야 올해말 위성방송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TV홈쇼핑 사업자들은 케이블TV방송국(SO)을 통한 채널 전송에 의존해야 한다.
대부분의 SO들은 턱없이 용량이 부족한 전송망에 3개 이상의 홈쇼핑 채널을 전송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는 전송망 사정뿐 아니라 시청자들이 필요 이상의 홈쇼핑 채널을 원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결과이기도 하다.
리서치앤리서치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홈쇼핑 채널의 추가 등장을 반대하는 소비자들은 「두 채널로 충분하다」거나 「추가 채널은 불필요하다」는 견해를 제시한 바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사업자들이 SO에 거액의 마케팅비를 지급하는 사례가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도 대두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TV홈쇼핑 사업자들이 적게는 매출의 1%에서 많게는 2.5% 수준까지 SO들에 마케팅비를 준 것으로 알려져왔으나 최근 신규 사업자 등장을 앞두고 그 비율이 7%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제살깎아먹기식 경쟁은 불필요한 부문에 예산을 투자하게 돼 결과적으로 상품 품질 및 서비스 질 저하 등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홈쇼핑이 아닌 타 장르 PP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좁아진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홈쇼핑 채널은 궁극적으로 TV와 유통을 결합한 T커머스 채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는 영상산업 발전에 해를 끼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존 홈쇼핑 채널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어두운 전망을 고려해 『초기에는 5개 사업자가 시장에서 치열한 각축을 벌이다가 몇년 후에는 2, 3개 사업자로 정리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TV홈쇼핑 시장의 미래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점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견해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생활패턴의 변화 등으로 TV홈쇼핑 시장이 객관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과 사업자가 2개였을 때보다 5개일 때 시장 규모가 더 커진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시장 폐해를 최소화하면서 시장 활성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방송위가 업체간 불공정거래 및 담합 행위를 비롯한 부작용을 철저히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도 이같은 바람과 무관하지 않다.
업계에서는 새롭게 등장하는 사업자들이 시장 질서를 교란시키지 않고 시장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이익만을 취하기 위해 TV홈쇼핑 사업을 운영하겠다는 마인드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충고를 던지고 있다.
◆케이블TV 홈쇼핑 방송시장 규모
구분=1995년=1996년=1997년=1998년=1999년=2000년(추정치)=시장점유율
LG홈쇼핑=13=143=734=2,219=3,150=6,000=52.5%
CJ39쇼핑=21=192=840=1,923=2,131=4,000=35.5%
인포머셜사업자=1=45=56=258=719=1,000=12%
총계=35=380=1,630=4,400=6,000=11,000=100%
*비제도권(중계유선방송을 통한 홈쇼핑방송)홈쇼핑 시장은 제외
◆국내 TV홈쇼핑, 카탈로그, 전자상거래 시장 현황과 전망
구분=1999년 시장규모=향후4년간 연평균성장률=2003년 매출추정치=2003년 점유율
국내소비시장=95조원(100%)=9.3%=135조원(100%)=100%
TV홈쇼핑시장=8500억원(0.95%)=29.9%=2조4000억원(1.77%)=1.77%
카탈로그시장=1조7000억원(1.78%)=13.7%=2조3000억원(1.7%)=1.70%
전자상거래시장=1700억원(0.17%)=89.6%=2조2000억원(1.62%)=1.62%
기타소비시장=92조2700억원(97.1%)=-=128조1000억원(94.9%)=94.91%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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