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 액면가 이하 주가추락 증자 먹구름

LG텔레콤의 주가가 액면가 아래로 추락하면서 최근 결의한 증자전선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28일 LG텔레콤은 미국 정보기술(IT)업체의 실적악화 우려로 국내 IT주들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주가가 전날보다 310원 하락한 4820원을 기록하며 액면가(5000원) 이하로 추락했다.

이처럼 LG텔레콤의 주가가 액면가 밑으로 빠지면서 지난 22일 주당 5000원으로 결의한 3000억원 규모(주당 5000원)의 유상증자 계획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결의 당시 LG텔레콤의 주가는 6140원였던 점을 감안하며 증자 결의 후 무려 30%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더욱이 LG텔레콤은 아직까지 주가를 부양할 만한 뾰족한 재료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올 초 매각설로 강세를 보였으나 최근 한국통신 등 인수업체로 거론됐던 국내 대기업들이 부정적인 의사표시를 함으로써 불확실성만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전세계 통신서비스주 약세기조가 장기국면으로 치닫는 형국이어서 주가의 추가하락마저 우려되고 있다.

반영원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현재 LG텔레콤의 주가흐름은 유상증자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며 『신주배정기준일인 3월 14일까지 주가를 부양하지 못하면 대주주들이 참여하더라도 소액주주들이 증자참여를 거부해 결국 LG텔레콤의 유상증자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LG텔레콤은 최근 실적호전을 내세워 주가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LG텔레콤은 지난 1월에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서는 등 1·4분기까지 500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더라도 증자를 위한 무리한 할인발행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해 사실상 주가급락시 증자를 취소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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