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봄을 앞두고 인터넷업계에도 신선한 봄바람이 불어 눈길을 끌고 있다. 90년대 중반부터 인터넷 벤처 열풍을 주도했던 창업세대 CEO들이 잇따라 바통을 전문 경영인에게 넘겨주면서 분위기 쇄신에 앞장서고 있다. 인터넷업계의 전문 경영인 바람은 그동안 부분적으로 진행돼 왔으나 최근 한 달 사이에 메이저급 인터넷업체 CEO가 잇따라 자리바꿈을 할 정도로 붐을 이루고 있다.
지난 99년 10월 국내에 커뮤니티 열풍을 주도했던 아이러브스쿨 김영삼 사장이 학업을 이유로 조만간 사임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다음달 있을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이 나는 대로 고문으로 물러나고 모든 경영일선에서 손을 떼게 된다. 이에 따라 아이러브스쿨은 대주주인 금양이 내세운 김상민 사장 체제로 운영된다. 아이러브스쿨은 특히 「수익모델」에 초점을 맞춰 주력사업을 재편하고 유료 인터넷폰, 온라인 교육사업 등을 통해 수익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아이러브스쿨의 지분 17% 정도를 갖고 있으며 금양은 아이러브스쿨의 지분을 57% 가량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나우콤도 이재현 사장 후임으로 문용식 이사대우를 내정했다. 문용식 사장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출판정보통신 이사를 거쳐 지난 94년 나우콤 창립부터 마케팅팀장, 서비스본부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2월부터 서비스와 마케팅 총괄이사로 재임해왔다.
문 신임 사장은 지난 97년 사내 비전 TFT 팀장을 맡아 나우콤 「2005년 비전 수립 프로젝트」를 내놓는 등 나우콤 전략 수립의 핵심 브레인으로 알려져 있다. 나우콤은 이번 새 대표이사 선임을 계기로 급변하는 인터넷 비즈니스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올리고 프리미엄 커뮤니티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국내 인터넷업계의 1세대 격인 염진섭 야후코리아 사장이 개인적인 이유로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는 등 최근 인터넷업계 전반에 CEO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이에 따라 야후코리아는 공개채용을 통해 전문 경영인을 영입키로 하고 야후 브랜드에 걸맞은 전문 경영인 물색에 나서고 있다.
홍익인터넷의 노상범 전임 사장은 『창업자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회사가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는 데 만족해야 한다』며 『앞으로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실무로 복귀해 경험있는 CEO를 보좌하고 회사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창업자에게서 바통을 이어받은 CEO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터넷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지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회사 =전임 =후임 =비고
나우콤 =이재현 =문용식 =내부승계
야후코리아 =염진섭 =공개모집 중=개인사유 사임
홍익인터넷 =노상범 =권오형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역할분담
아이러브스쿨=김영삼·김상민=김상민 =수익모델 위주로 사업재편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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