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정보기술(IT) 제조업체와 글로벌화한 유통채널 및 마케팅력을 갖춘 대기업이 해외시장을 공동으로 개척하면서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이같은 수출 「윈윈」전략은 올 들어 정부가 미·일 등 해외 현지에 중소기업을 위한 투자센터를 설립하는 등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책을 구체화하고 있는데다 대기업을 대표하는 경영자총연합회가 이달 초 「올해부터 협회차원에서 중소기업과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표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기술 및 품질경쟁력을 갖췄으면서도 해외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어온 윙컴·디비코·제이텔·싸이버뱅크·인포이큐 등 중소 IT 및 벤처업체들은 최근 글로벌화한 유통채널 및 마케팅력을 갖춘 삼성·LG·현대 등 대기업과 공조체제를 구성해 해외시장 공략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 중소업체는 그동안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을 기반으로 대기업의 높은 브랜드이미지, 글로벌화한 유통채널, 막강한 마케팅력을 결합함으로써 그동안 단독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했던 미국·유럽 등에서 기대 이상의 높은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지난해 말 컴덱스쇼에서 개인휴대단말기(PDA)인 「PC이폰」이 10대 유망전시 품목으로 선정될 만큼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싸이버뱅크(대표 조영선)는 올해 초 자사 투자사인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미·일 등 PDA 본고장으로의 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수립 및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싸이버뱅크는 올 상반기에 삼성의 미국, 일본 현지 판매법인을 통해 최소 수십만대에서 최고 수백만대 규모의 PDA를 자가브랜드로 직접 수출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의 브랜드와 마케팅력을 합칠 경우 팜 등 세계적인 업체들과의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디오주파수(RF)방식의 무선 마우스와 키보드를 개발한 윙컴(대표 이도용)은 LG전자와 공동으로 다음달부터 이 제품을 「플래트론 모니터」와 솔루션 형태로 묶어 세계시장에 대량 공급할 계획이다.
윙컴은 이 제품이 기존 적외선 방식과 달리 장애물이 있어도 데이터전송이 가능한 첨단기술을 채택했으나 그동안 해외판로 개척방법을 몰라 수출실적이 사실상 전무했었다.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지역에 한해 PDA를 수출해온 제이텔(대표 신동훈)은 이달 초 현대이미지퀘스트의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15만대의 PDA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 회사는 그동안 PDA 본고장인 미국시장을 뚫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낮은 브랜드이미지, 마케팅력의 부족 등으로 수출길을 뚫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미국시장에 진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세트톱박스업체인 인포이큐(대표 오명환 )는 최근 단독수출에 어려움을 겪던 중 SK텔레콤과 공동으로 유럽시장 개척을 모색하면서 높은 수출실적을 기대하고 있으며 개인용비디오리코더(PVR) 전문업체인 디비코(대표 고우성)는 올 상반기 중에 자사 PVR인 「스마트TV」를 삼보컴퓨터를 통한 대규모 수출길 확보에 나섰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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