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삼성테크윈 유무성 정공부문 대표

『해외에서 삼성카메라의 인지도가 확고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했습니다. 삼성테크윈은 이제 국내 유일의 카메라업체에서 나아가 세계가 인정하는 카메라업체로 성장했다고 자부합니다.』

삼성테크윈의 광학관련 3개 사업부를 총괄, 연간 2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며 카메라사업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유무성 정공부문 대표(61)의 첫마디는 확신으로 가득하다. 유 대표는 최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세계적인 사진기자재전시회 PMA쇼에서 예년과 다름없이 수천만달러의 수주성과를 거두고 금의환향했다.

지난 12일부터 4일간 미국 올랜도에서 성대하게 치러진 세계적인 사진기자재전시회 PMA쇼에 참가, 35㎜ 카메라 5종 및 디지털카메라 3종 등 총 8종의 신제품을 출품해 월마트·베스트바이·영국의 딕슨 등으로부터 3200만달러어치의 제품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린 것이다.

이같은 성과는 사실 삼성테크윈이 사업초기부터 글로벌마켓을 겨냥해온 데서 기인한다. 지난 89년 미국에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카메라 수출을 시작한 이래 전세계 수십개국에 진출, 현재 줌카메라시장에서는 점유율 5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 앞으로 중남미와 동남아 등 신규시장을 적극 개척해 수년내에 3위권에 진입하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아날로그시장에서의 확고한 지위에 비해 디지털시장에서는 어떨까.

『사실 한동안 삼성테크윈을 줌카메라시장에서만 우위를 점한 아날로그 편향기업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테크윈은 본격 고화소카메라로 분류되는 200만화소급 디지털카메라를 출시해 안팎의 오해를 말끔히 불식시켰습니다.』

삼성테크윈은 디지털카메라의 핵심부품인 CCD기술에 있어서는 한발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는 삼성전자까지 따돌리고 200만화소급을 먼저 출시해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하지만 유 대표는 광학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최고경영자답게 균형감각을 강조한다.

『디지털카메라시장의 규모가 급속도로 성장하고는 있지만 제품 사이클이 지극히 짧고 시장경쟁이 극심한 디지털제품의 특성상 채산성 확보의 어려움이라는 어두운 면도 공존하고 있습니다.』

카메라업체들 대부분이 최근 1∼2년간 디지털카메라의 개발에 전력을 집중하느라 35㎜ 카메라 출시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이번 전시회에서 필름카메라 신제품을 대거 출시한 것도 이같은 위험성을 간파했기 때문이라는 것.

실제로 캐논·니콘·올림퍼스 등 대다수의 카메라업체가 2∼3개 기종 이상의 신제품을 출시함으로써 향후 카메라업계의 제품 전략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또 디지털카메라시장의 성장과 함께 35㎜ 카메라의 수요가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줌카메라의 경우 오히려 수요가 증가해 지난 99년 대비 10% 이상 판매대수가 늘고 있는 것도 그 증거라는 설명이다.

유 대표는 35㎜ 콤팩트카메라에서 쌓아온 초정밀 광학기술의 지평을 디지털카메라쪽으로 확대하기 위해 최근 태스크포스를 구성했으며 이를 통해 올 상반기안에는 기술은 물론 디자인에서도 획기적인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이 만들면 최고가 됩니다. 디지털카메라를 이용한 각종 시스템사업을 폭넓게 구상하고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국내 유일의 카메라업체에서 이제는 세계적으로도 주목받는 카메라업체로 성장한 삼성테크윈을 이끌고 있는 유 대표의 자신에 찬 맺음말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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