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둔감한 종목으로 전환하라

미국 나스닥시장의 약세 등 국내외 경기가 불확실해 주가변동이 적은 경기둔감주들로 관심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경기에 둔감한 주식들은 증시 호황기에 주가 상승폭이 작지만 증시가 하락국면일 때는 상대적으로 안정적 주가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이들 종목은 미 나스닥시장과 연관성이 높은 대형 정보기술(IT)주들의 상승세가 제한될 경우 실적주로의 순환매 대비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이에 따라 한국전력·LG화학·LG전선·대한전선 등 실적에 비해 저평가돼 있고 주가변동이 작은 종목들을 관심종목으로 올리고 있다.

SK증권은 23일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경기에 비교적 둔감한 종목들에 관심이 필요한 때라며 한국전력·LG화학·삼성물산·에스원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전력은 전기요금 인상과 전력수요 증가로 영업실적이 안정적이며 LG화학은 기업분할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물산은 자산매각을 통한 수익구조의 개선을 추진중이고 에스원은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갖춘데다 무차입 경영이 강점으로 꼽혔다.

LG증권도 이날 실적에 비해 주가 상승폭이 미진한 종목들의 순환매가 예상된다며 LG전선과 대한전선 등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LG전선과 대한전선은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이 각각 2459원, 2138원에 이르지만 주가수익률(PER)은 모두 3.5배 미만으로 크게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정성균 LG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증시 부담과 개인선호 코스닥주식의 단기급등 등 시장상황을 감안할 때 실적 대비 저평가주와 상승폭이 작은 종목군이 주도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정수 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시의 향방이 불투명한 만큼 변동폭이 큰 코스닥시장보다는 거래소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대덕전자·한국전기초자 등 거래소 중견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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