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은 살아있다>(2)틈새시장 성공기업-한국디엔에스

한국디엔에스(대표 박창현 http://www.kdns.co.kr)는 93년 삼성전자와 일본디엔에스가 출자해 설립한 반도체장비 회사다.

종합도포·현상장치와 세정장비 등의 앞공정 장비를 주로 생산한다. 공장은 천안 제 2산업단지에 있다.

초기에는 합작선으로부터 이전 받은 기술을 그대로 생산하기 급급했다. 그러다가 국내 업체의 실정에 맞는 장비를 개발했다.

그래서 나온 게 64M∼256Mb D램의 제조용 종합도포·현상장치다. 이 장비를 국산화하자 20억∼25억원에 이르던 외산 장비 값이 15억원대로 떨어졌다.

잇따른 장비 국산화에 자신감을 얻은 한국디엔에스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해 합작업체인 일본 디엔에스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150억원 어치의 웨트스테이션을 역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독자적으로 보급형액정표시장치(STNLCD) 제조용 세정·현상·에칭 장비를 개발해 대만에 수출했으며 올해는 싱가포르와 중국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한국디엔에스는 지난해 1126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00억원 어치를 수출했다. 지난해에는 「천만달러수출탑」도 받았다.

올해에는 지난해에 비해 80% 증가한 203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 가운데 25%인 500억원을 해외에서 올릴 방침이다.

또 300㎜웨이퍼용 스핀에처·스크러버·스피너 등도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일본디엔에스를 통한 OEM 방식의 수출에 주력했으나 올해부터 LCD장비를 중심으로 자체 브랜드 수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브랜드 수출 비중을 46%로 잡고 있다. 그만큼 세계무대에서 자신감이 생겼다는 뜻이다.

한국디엔에스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300㎜ 웨이퍼용 웨트스테이션(K-WET300)을 개발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장벽이 높은 세계 반도체장비시장에서 10위권 안에 진입하는 게 이 회사의 목표다. 코스닥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박창현 사장은 『다가올 300㎜ 웨이퍼용 장비시장에서는 단지 국산화를 넘어 세계 최고의 업체들과 경쟁할 자신이 있다』면서 『우리의 경쟁상대는 세계』라고 말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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