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대표 이승우 http://www.medison.co.kr)은 기술력 하나로 창업 15년 만에 벤처기업의 대표 주자로 우뚝 선 기업이다.
지난 85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 연구원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이 회사의 주력 아이템은 초음파진단기. GE·필립스·HP·도시바 등 세계적인 기업들만이 생산하고 있던 이 제품을 들고 나왔을 때 아무도 메디슨의 성공을 장담하지 못했다.
그러나 15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메디슨은 국내 초음파진단기 시장의 60%를 차지할 만큼 무럭무럭 자라왔다.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8%를 손에 쥐었고 산부인과 병원만 놓고 보면 어느 병원이든 초음파진단기 다섯 대 중 한 대는 메디슨이 만든 것이다.
이같은 성장은 기술력이 담보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자본이 많은 것도 아니고 다국적 기업들과 비교하면 빈약할 수밖에 없는 글로벌 영업망으로 작은 벤처기업이 여기까지 달려올 수 있었던 것은 오직 기술력이었다.
세계 초음파진단기 시장은 2차원(2D) 평면이미지 제품에서 3차원(3D) 입체영상제품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메디슨은 이미 실시간으로 3D를 구현하는 실시간 4D 초음파진단기를 판매하고 있다.
V730D로 불리는 이 제품은 초당 16프레임(만화영화가 초당 32프레임)으로 동영상이 지원된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초음파진단기인 이 제품은 2D이미지를 소프트웨어적으로 합성해 3D로 보여주는 제품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며 종양의 발달정도, 기형아 가능성까지 잡아낸다.
<인터뷰> 이승우 사장
『벤처기업의 가장 큰 자산은 지식을 기반으로 한 기술력입니다.』
이승우 사장은 『기술력만이 기업의 장기적인 생존을 보장하는 유일한 방안』이라며 『메디슨은 기술개발을 위해 매년 매출액의 10% 가까이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메디슨이 팔고 있는 V730D는 GE보다도 2년 정도 앞선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며 『이는 세계시장의 흐름을 미리 파악하고 기술적 차별화를 이루기 위해 애쓴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자체도 중요하지만 기술개발의 속도와 시장적합성에 대해서 강조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아무리 좋은 기술도 시장의 흐름에 거스르는 것이라면 경제성을 갖지 못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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