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은 살아있다>(2)외국계 업체-팬택

지난 91년 설립돼 무선호출기와 산업용 무전기로 이동통신 장비사업의 기반을 다진 팬택(대표 박병엽 http://www.pantech.co.kr)은 97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이동전화 단말기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일취월장했다.

특히 팬택은 세계 2위권 이동전화 단말기 제조업체인 모토로라(97년에는 1위)로부터 전략적 제휴 및 지분투자(19.99%)를 이끌어냄으로써 사업을 안정화할 수 있었다. 모토로라의 판매망을 활용해 손쉽게 세계 시장에 진출했고 외환 위기에도 연구개발 투자 재원을 계속 확보하면서 벤처기업의 한계를 극복했던 것이다.

이에 힘입어 팬택은 총자산 2221억원, 자기자본 682억원(납입자본금 102억원), 직원수 636명, 매출 3000억원(2000년)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팬택은 올해도 모토로라와 500만대, 6500억원 규모의 단말기 생산 및 공급계약을 확보한 데다 유럽형이동전화(GSM) 단말기사업 진출을 통해 총 7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실 모토로라도 이동전화 단말기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CDMA 생산 거점 및 연구개발 영역의 보완이 필요했고, 그 파트너로서 팬택을 선택한 셈이다.

팬택은 현재 월 25만대 규모인 CDMA 단말기 생산량을 오는 6월부터 월 50만대로 끌어올리는 한편 하반기부터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GSM 수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박정대 사장은 『모토로라와 같은 메이저와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맺음으로써 세계 시장에 대한 간접경험을 얻고 점진적으로 자생력을 키워가는 것이 중견기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해외 시장은 국내 시장과 달리 브랜드 파워나 마케팅 및 고객지원 네트워크 등을 감안할 때 중견업체가 단독 진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모토로라가 단순 계약관계를 넘어 19.99%의 지분을 투자함으로써 팬택의 회사 가치도 더욱 상승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 모토로라와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제품을 자체 개발해 공급하는 ODM(Original Developement Manufacture)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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