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CIO포럼「CIO서베이200」발표요지

정보산업연합회(회장 윤종용)는 21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주요 정보기술(IT)업계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39회 「한국CIO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SAP코리아 최승억 사장이 「성공적 e비즈니스 구현과 전략적 기업경영(SEM)」을 주제로 특강을 가진 데 이어 국내 주요 기업 CI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CIO서베이2000」을 발표했다. 한국CIO포럼이 한국경영정보학회와 공동으로 건설·서비스·물류유통·정보통신·제조·금융·컨설팅·시스템통합(SI)업체 등 국내 주요 78개 기업의 CIO 및 최고경영책임자(CEO)를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을 간추려 정리한다. 편집자

우리나라에 CIO제도의 필요성에 대한 기업들의 공감대가 널리 형성되고 있다.

주요 기업 2개사 가운데 최소한 1개사가 현재 CIO직제를 도입(응답자의 53%)해 운용하고 있으며 향후 CIO제 직제를 적극 도입할 의사(21%)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의 76%가 CIO제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CIO직제를 신설한 기업 가운데 3분의 2는 지난 98년 이후에 도입함으로써 CIO의 중요성이 최근에 대두됐음을 입증했다.

국내 기업들에게 「정보담당임원을 일컫는 CIO의 직제신설이 곧 정보화 추세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인식이 크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면 CIO를 도입하지 않겠다는 업체도 아직 24%나 조사돼 주목을 끌었다.

특히 CIO직급을 보면 응답자의 64%가 이사와 상무급으로 돼 있어 기업들이 CIO업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부장급도 24%로 조사됐으며 특히 부사장급이 5%로 예상 외로 많았다.

하지만 직급과 달리 상당수의 CIO(40%)가 타 업무를 겸직하고 있어 기업에서 CIO업무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업무효과에 대한 기대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겸직하고 있는 CIO 가운데 상당수가 기획업무(37.1%)를 맡고 있으며 이어 영업 및 마케팅(14.3%), 재무(14.3%), 총무 및 인사(11.4%), 연구 및 생산(8.6%), 고객지원(8.6%), 기타(5.7%) 순이다.

CEO와 CIO의 관계도 볼 만하다. 대부분의 CIO가 CEO인 사장에게 직접 보고(59%)하고 있으며 부사장(22%)과 전무(10%)에 대한 보고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CIO의 위상이 높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확인해주는 것이다.

CIO는 또 내부 승진자(73%)가 외부 영입(27%)보다 높게 조사됐으며 재임기간은 평균 28개월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의 CIO직제 신설이 최근 집중됐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CIO 부임 이전 출신별로는 전산업무가 37%로 가장 많았으며 기획(22%), 영업 및 마케팅(20%), 재무(15%) 등으로 이어졌다.

기업 내에서 CIO들이 가장 긴밀한 업무관계를 유지하는 현업부문은 영업·마케팅(38%)으로 나타났으며 기획(29%), 생산 및 연구(13%) 순으로 업무협력을 유지하고 있다.

CIO의 기여도에 대해서는 CEO들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CIO제를 도입하는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을 때(높을수록 효과가 높다) CIO제를 도입한 업체들이 IT 도입에 있어 합리적(평균 5.33), 전략적인 결정(5.33)을 내리며 유지보수(5.06)도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CIO제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보다 이를 도입한 업체들이 신속한 결정(4.94)이나 IT업체 선정 및 관리수준(4.94) 등에서 더욱 효과적이다. 결론적으로 CIO제도는 우리 기업들에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갈수록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정리=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