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음악사이트인 냅스터의 저작권 침해판결 패소 이후 국내 인터넷업체들의 콘텐츠 유료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교육·게임·영화 등 전문사이트부터 불기 시작한 콘텐츠 유료화는 최근 냅스터의 저작권 판결 패소와 대형 포털사이트들의 잇따른 유료화 선언이 맞물리면서 사실상 올해가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 법원이 냅스터의 패소 판결을 결정한 후에도 사이트 페쇄 명령을 내리지 않고 있는 것은 콘텐츠 유료화를 유도하려는 미 정부의 의도로 해석돼 인터넷 콘텐츠 유료화는 세계적인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국내 일부 포털업체의 경우 유료화방침 이후 빠져 나갔던 회원들이 속속 유료회원으로 재가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콘텐츠 유료화는 올 1·4분기를 정점으로 확실한 인터넷 수익모델로 급부상할 조짐이다.
나우콤은 그동안 몇몇 커뮤니티업체들이 부분적인 유료서비스를 했던 것과 차별화해 지난달 중순부터 게임과 커뮤니티를 묶어 전면 회원제 유료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 회사의 경우 이달 초 5만명이던 회원이 냅스터 판결이후 1만명 이상 늘어 현재 6만여명의 회원을 유치했다.
나우콤의 한 관계자는 『신규 유료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보아 프리미엄 커뮤니티가 새로운 수익모델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며 『커뮤니티 욕구를 가진 10, 20대가 주이용자 층』이라고 밝혔다.
네띠앙도 지난해 말 콘텐츠 유료화 실시 이후 0.3%에 불과하던 이용자가 최근에는 1%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냅스터 패소 판결 이후 최근 일주일 사이 유료 콘텐츠 이용자가 평소보다 1.5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지난해 말 3개에 불과하던 유료 콘텐츠를 최근 10개 이상 늘려 운영하는 한편 올 상반기 중 50여개 신규 유료콘텐츠를 확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코리아닷컴은 현재 90개 유료콘텐츠를 운영 중이며 7만명이 매월 사용하는 고정 유료콘텐츠 사용자로 지난해 10월 3억8000만원이던 유료 콘텐츠 매출이 지난달 6억7000만원으로 80% 가까이 늘어났다.
이 회사 역시 이달 들어 유료가입자가 30%이상 늘어나는 등 급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냅스터의 패소 판결 영향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리아닷컴은 미국 온라인 음악사이트인 MP3와 제휴를 맺고 무료다운로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데 최근 냅스터 사건과 관련, 온라인광고와 연계시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냅스터 패소 판결은 네티즌이 콘텐츠 유료화에 대해 긍정적인 사고를 갖는 계기가 됐다』며 『인터넷업체로서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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