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출발한 e마켓 국내 시장 진입 성공할까

올해부터 해외 e마켓들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과연 이들이 국내 시장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전자상거래(EC) 특성상 「국경」을 논하는 것이 무의미해 보이지만 거래주체들의 문화나 관행이 비즈니스에 적지않은 영향을 준다는 점과 국내 토종 e마켓업체들의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관련업계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진출한 대표적인 해외 e마켓은 역경매 방식의 B2B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마켓(http://www.freemarkets.com)을 비롯해 알리바바(http://www.alibaba.com), 아이텍스타일홀딩스(http://www.i-textile.com), 팔팔사팔(http://www.8848.net) 등이다. 이밖에 화학 B2B e마켓인 켐매치(http://www.chematch.com)와 켐커넥트(http://www.chemconnect.com)의 국내 진출이 유력시되고 있다.

해외 e마켓이라고 하지만 이들을 모두 같은 조건으로 분류할 수는 없다. 글로벌 네트워크가 필수적인 무역이나 섬유 같은 업종 중 국내에 설립된 e마켓은 지사 성격이 아닌 파트너관계에 가깝다. 무역 B2B e마켓으로 잘 알려진 중국의 알리바바와 소프트뱅크코리아가 합작 투자해 설립한 알리바바코리아(http://kr.alibaba.com)나 홍콩에 본사를 둔 섬유 e마켓 아이텍스타일홀딩스와 소프트뱅크코리아가 합작 투자해 설립한 아이텍스타일코리아(http://www.i-textile.co.kr), 중국에 본사를 둔 무역 e마켓 팔팔사팔닷넷으로부터 한국 운영권을 획득한 스페이스팔팔사팔코리아 모두 이에 해당된다.

이런 e마켓들의 공통점은 국내 기업들을 e마켓 구매자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공급사로 참여하는 메리트를 강조한다는 것이다. 해당 e마켓을 이용하는 국내 기업이 e마켓을 통해 얻게 되는 실익도 오프라인에서 개별적으로 얻었던 기업이나 제품 정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거나 해외판로를 개척하는 데 있다.

결국 문제는 파트너와 같은 수평관계이나 독립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해외 e마켓이다. 이들은 국내 기업을 자사 e마켓의 거래자로 끌어들이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세우고 있다.

다국적기업으로 출발한 화학 e마켓 켐라운드 김형회 이사는 이와 관련, 『제휴를 맺은 해외 e마켓 사이트를 한글화해 국내 기업에 소개하거나 국내 기업 정보를 타국 언어로 소개하는 등 자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합작법인과 비교할 때 호응을 얻을지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e마켓은 업종 특성이나 거래방식 상 메리트가 분명 차별화된다』며 『초기 e마켓을 통한 거래의 장점은 저가 구매로 인한 구매비용 절감이지만 결제·배송 등 물품이 도착하는 전 과정을 포함한 「협상」에서 좌우되기 때문에 단순한 거래서비스가 경쟁요인이 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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