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은 살아있다>(1)부채비율 낮은 기업-한국단자

지난 73년에 설립된 한국단자공업(대표 이창원)은 커넥터 생산을 시작으로 현재 정보통신분야의 부품을 생산하는 국내 대표적인 우량 부품회사다.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21%에 그쳐 사실상 무차입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순이익이 15%를 상회할 정도로 수익성도 아주 높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일부 재벌기업들의 방만한 경영과 대조적이다.

이 회사는 자동차·전자용 커넥터 분야에서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을 정도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자산업진흥회 주최 한국우수개발 전자부품 콘테스트에서 16채널 파장분할결합기(DWDM)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보수적인 기업이 아니다. 이 회사는 21세기 핵심전략사업으로 광통신·무선통신부품을 선정하고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성장성도 기대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정보통신분야에 150억원을 투자해 무선통신과 광통신 분야의 신제품 개발 및 양산에 집중, 최첨단 자동화라인을 구축한 데 따라 이 분야에서 올해 250억원의 추가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단자공업의 투자규모는 중소기업으로서 금융기관의 차입에 기대지 않고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이 회사의 차입규모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정책자금 일부에 불과하다.

낮은 부채비율을 유지하며 과감한 투자로 미래가치를 높이는 등 안정성과 성장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인터뷰 이창원사장>

『스스로의 능력을 냉정하게 평가하는 경영은 당연한 게 아닙니까.』

한국단자공업의 이창원 사장은 우량한 재무구조를 유지하는 특별한 경영철학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반문했다. 이 사장은 무리한 경영을 계속하면 기업은 망하고 국가는 IMF위기를 다시 맞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리한 투자를 피하는 것만이 경기의 급격한 변화를 견딜 수 있게 해주는 힘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러나 이 사장이 쫓는 토끼는 안정성만이 아니다. 한국단자공업의 발빠르고 과감한 투자는 이미 광통신과 무선통신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 사장은 『신뢰와 합리성을 기초로 한 투명경영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기업의 할 일』이라면서 『창조적이고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과 방만하고 무책임한 경영을 피하는 일이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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