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수출현장을 누비는 사람들에게는 고향이 따로 없다. 1년이면 몇번씩 방문하는 낯선 땅이 제2, 제3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이제 막 수출의 출발선을 지나고 있는 정보보안업계의 전망이 밝기에 이들의 수출현장은 분주하기만 하다.
정보보안 솔루션 업체인 펜타시큐리티시스템의 이석우 사장은 『이제 세계 어느 나라에 내려놔도 어디에 무엇으로 유명한 집이 있고 어느 동네를 가면 맛있는 집이 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이 사장은 해외사업부를 구성해 직접 진두지휘하며 세계시장을 누비고 있다. 회사의 제품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지난 99년부터 정보보안 전문 전시회엔 CSI와 RSA에 출품하는 등 정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 사장은 현재 홍콩출장중이며 오는 3월초에는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제휴업체 사장과 만나기로 돼 있다.
『지난해에만 해외출장을 12차례나 다녀왔다』는 시큐어소프트의 전재범 실장에게 올해는 더 많은 출장의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각종 인프라 구축에 주력해 온 시큐어소프트가 올해부터는 수출분야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전 실장은 해외시장 공략이 계획대로 된다면 올해 매출액 중 20%를 수출분야에서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는 중국·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미국·일본시장에 방화벽과 가상사설망(VPN), 스캐너 등 네트워크 보안제품을 수출할 계획입니다. 또 제품판매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외 지사망을 통해 고객이 만족할 만한 사후 서비스까지 제공해 세계적인 보안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시큐아이닷컴의 해외영업팀을 총괄하고 있는 김병수 실장의 각오다.
통합보안솔루션 업체인 인젠에서 해외사업본부를 총지휘하고 있는 홍성지 이사도 한달에 절반 정도는 해외에서 지내야 한다. 지난해 말 인젠에 갓 합류한 홍 이사의 몸은 이번주에도 일본에 있을 예정이다. 일본 지사 설립을 위한 일본 출장중이기 때문이다. 오랜 미국 생활에서 흘러나오는 유창한 영어와 국제적인 사고방식은 그의 재산이다. 인젠은 올해를 전세계로 사업무대를 확산시키는 「글로벌화 원년」으로 보고 중국·일본·동남아시아 지역을 필두로 한 아시아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고 나아가 북미 및 유럽시장으로 사업영역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세넥스테크놀로지의 보안사업본부장이자 해외영업 담당이사를 맡고 있는 정우석 이사는 『세넥스의 올해 해외진출은 암호화 제품인 X파일러와 홍채인식 솔루션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수출 첫해인 올해 홍채인식 보안솔루션과 X파일러를 합해 600만달러의 매출액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여년간 삼성물산·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에서 수출업무만 해온 안철수연구소의 황효현 해외사업부장은 해외 전문가로 통한다. 국내 바이러스 백신분야 최고의 브랜드 인지도를 해외시장에 전파해 세계적인 정보보안업체로 우뚝 서게 하는 것이 황 부장의 임무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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