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 김영수)가 지난 15일 홈쇼핑 사업 철수를 전격 결정하자 그 배경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기협중앙회는 이사회 결정에 따라 홈쇼핑 법인 설립당시 투여한 3억원 외에 추가로 100억원을 출자하기로 한 계획을 전면 철회는 것은 물론 향후 홈쇼핑 사업에 전혀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본지 17일자 3면 참조
기협중앙회측은 이번 사업포기가 『이사회 내부에서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최근 중소기업유통센터측과 컨소시엄을 전격 통합한 것이 오히려 사업 백지화의 화근이 됐다고 보고 있다.
당초 홈쇼핑 사업 추진과 관련해 독자노선을 걷던 양측이 힘을 합친 것은 사업권 획득을 위해 불필요한 경쟁을 줄이자는 의도도 있었지만 정부 측에서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 확대」라는 동일한 명분을 가진 두 컨소시엄이 존재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컨소시엄을 합치고 지분 조율 등 실무적인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중앙회와 센터측의 마찰은 쉽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정부 출연기금으로 홈쇼핑 채널을 추진하는 유통센터가 철저하게 공익적인 측면을 강조한 반면 민간 경제단체인 중앙회는 수익성을 외면할 수 없어 어느 쪽이 컨소시엄을 주도할 것인가조차도 합의하지 못했던 것이다.
중앙회 이사회에서 홈쇼핑 사업 포기를 결의한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업종별 협동조합장으로 구성된 이사회로서는 개별 중소기업들의 이익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이번 중앙회의 사업 백지화로 홈쇼핑 사업권 획득 경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우선 유통센터측은 별도로 사업을 준비하면서 중앙회 회원사들로 구성될 예정인 새 컨소시엄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중앙회 관계자에 따르면 『새로 구성될 컨소시엄은 영향력있는 타 컨소시엄과의 연합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밝혀 중소기업 컨소시엄간의 합종연횡을 예고했다.
어쨌든 중앙회는 회원사들의 사전동의없이 고위층 몇몇의 합의에 의해 센터와의 통합을 결정했다는 점에서 홈쇼핑사업 추진 주체에서 밀려나는 수모를 당하고 말았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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