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 신재호 이사(40)는 그룹내 e비즈니스 전담 태스크포스(TF)인 「K2e」의 수장 역할을 맡고 있다. 코오롱의 최고정보담당임원(CIO)인 셈이다.
섬유·건설·화학 등 14개 계열사 대부분이 전형적 굴뚝업체인 코오롱과 e비즈니스. 좀처럼 선명해지지 않는 구도 한가운데 신 이사가 있다. 물론 코오롱은 최근 이웅열 회장 취임이후 그룹의 e비즈니스화에 강도높게 나서고 있다. 문제는 「실천」이다.
『작년 5월 K2e팀 설립 이후 지난 한해동안 주력했던 사업은 그룹내 각 계열사의 e비즈니스 지원과 독려였습니다. 하지만 이 작업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e트렌스포메이션」을 병행해 계열사별 요구사항을 수렴한 단계적 e비즈니스 전환을 추구하려 합니다.』
회장 직속의 TF라 하더라도 전 계열사의 기존 업무관행을 단번에 바꾸는 것은 쉽지 않았다는 얘기다. 예컨대 건설관련 계열사에 ERP 하나 구축하려 해도 당장 일선 현장소장부터 반대하는 분위기다. 유리알처럼 투명해진 공사현장의 운영체제하에서 담당소장의 권한과 역할은 그만큼 축소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 이사는 계열사 임원급 부서장의 마인드 변화를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대폭 신·증설했다. 또한 올해부터는 승급심사에도 정보화관련 사항이 대폭 강화된다.
『현재 코오롱의 e비즈니스 추진전략은 K2e가 주도합니다. 코오롱정보통신·라이거시스템 등 IT관련 전문 계열사는 본격적인 사업추진시 실질적 업무를 맡아 운영합니다. 물론 벤처투자사인 아이퍼시픽파트너스와의 공조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죠.』
설립된 지 채 1년도 안됐지만 신 이사의 K2e팀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지난 연말 한솔CSN·금호산업·LG상사·한솔CSN 등과 함께 e물류사업인 「글로벌 e로지스틱스」에 참여, 올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운영체계를 갖추게 된다. 특히 지난해부터 사내공모 등을 통해 취합·선별된 e비즈니스 아이디어 중 일부를 추려 본격적인 인큐베이팅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200여개의 사업 아이템 중 「웨딩」과 「패션」을 최종 선택, 얼마전 독립법인으로 탄생시켰습니다. 웨딩분야의 경우 국내시장만 연간 10조원에 이릅니다. 웨딩산업은 아직까지도 e비즈니스 시장의 처녀지로 남아있는 영역이죠.』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후 코오롱에 입사한 신 이사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까지 마치고 잠시 외국계 컨설팅업체에도 근무했다. 이후 96년 코오롱에 감사역으로 재입사한 신 이사는 줄곧 구조조정 업무 등을 맡아오며 그룹내 기획통으로 꼽히고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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