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게임부문 분사 바람

최근 들어 게임이 디지털 콘텐츠의 핵심산업으로 부상함에 따라 이 부문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게임 조직을 분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소프트·다산정보통신·3R·토미스정보통신 등 정보기술(IT)업체들은 그동안 게임사업을 벌여온 부서를 별도 법인으로 분사하거나 이를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는 게임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산업의 하나로서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분사를 통해 게임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무선인터넷 솔루션업체인 아이소프트(대표 이철호)는 지난 99년 3월부터 온라인게임 「아타나시아」를 개발해온 게임사업팀을 최근 아이소닉온라인으로 분사했다. 아이소닉온라인은 앞으로 온라인게임뿐만 아니라 모회사의 무선인터넷 솔루션 기술을 접목한 모바일게임을 개발하는 등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이소프트의 관계자는 『아타나시아의 스핀오프는 구조조정 차원이 아니라 이를 확대하기 위해 이뤄졌다』며 『지난 2년 동안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데다 곧 온라인게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는 점을 감안해 분사시켰다』고 밝혔다.

네트워크 솔루션 개발업체인 다산정보통신(대표 김효민)은 현재 사내벤처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오락스」를 빠르면 4월 중에 분사시킬 예정이다. 다산 측은 오락스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게임 「알라뷰」가 예상밖의 인기를 얻음에 따라 조기에 분사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락스는 분사 후 모바일과 유선인터넷을 연동한 게임 개발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생산업체인 3R(대표 장성익)는 지난 7월 사업을 시작한 게임 부문을 올 하반기 분사할 방침이다. 3R의 게임사업부는 자사의 영상 솔루션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방식의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R는 현재 개발 중인 게임을 완성해 서비스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분사시킬 예정이다.

이밖에 네트워크 장비업체 토미스정보통신(대표 진영돈)은 올 상반기 중에 코스닥에 등록한 후 그동안 미뤄온 게임 부문의 분사를 재추진할 계획이다. 토미스는 온라인게임 「조선협객전」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데다 곧 3D 온라인게임 「루나럭스」의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게임 부문이 분사 후에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소닉온라인의 김수철 이사는 『최근 게임사업이 각광받으면서 IT업체들이 게임사업을 강화하는 추세』라며 『앞으로 게임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분사를 하는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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