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우리가 형님.」
파나소닉과 빅터(JVC)는 마쓰시타그룹의 주요 AV브랜드다. 즉 한지붕 두가족인 셈이다. 이 두가족은 일본 내에서 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시장을 개척해 왔다. 파나소닉은 마쓰시타그룹 계열사인 마쓰시타전기의 브랜드 그리고 JVC는 마쓰시타그룹이 51%의 지분을 갖고 있는 관계사의 브랜드로 세계시장에서는 파나소닉의 인지도가 다소 높은 상태다.
그러나 한국에 현지법인을 먼저 설립해 영업을 시작한 곳은 JVC다. 파나소닉은 4월부터 본격 영업에 들어간다. 한국법인만을 놓고 보면 JVC가 형님뻘인 셈이다.
같은 마쓰시타그룹의 브랜드지만 JVC코리아와 파나소닉코리아는 4월부터 한국시장을 놓고 치열한 한판 승부를 벌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최근 JVC코리아는 파나소닉코리아의 본격 마케팅이 시작되기 이전에 JVC의 이미지를 한국 소비자들에게 각인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JVC 브랜드만을 일관되게 취급해 온 공식수입업체 미토상사의 인맥을 활용해 이미 대리점 체계를 구축해 놓고 있는 JVC코리아는 요즘 대리점들에 비전을 제시하느라 바쁘다. 또 제품을 다양화하고 주력품목인 디지털캠코더도 7개 모델 이상을 추가로 도입키로 했으며 3월부터는 TV광고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하는 2002 월드컵의 공식스폰서라는 점을 적극 활용해 한국에서는 파나소닉을 능가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갖는다는 것이 목표다.
현지법인을 통한 한국시장 진출은 늦었지만 파나소닉은 사실상 세계 AV시장에서 소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요 가전업체다. 또 국내시장에도 이미 다양한 채널로 제품을 공급해 왔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면에서 JVC를 앞서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내 AV시장은 세계 어느 시장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우선 안방을 지키고 있는 업체들이 모두 세계적인 AV가전업체들이고 이미 10년 전에 진출한 소니코리아가 자리를 잡고 있다.
이 때문에 마쓰시타 본사 측에서는 JVC코리아와 파나소닉코리아가 영업은 별도로 하되 협조해 물류비용 등은 줄여 경쟁력을 키워 나가길 원하고 있다. 마쓰시타그룹의 두 형제 브랜드가 한국시장에서 소니라는 거물을 상대로 국내에서 벌이게 될 한판 승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도 양사의 경쟁밑에는 한지붕 두가족으로서의 협력이 전제돼 있기 때문이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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