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XP, 일반에 공개

마이크로소프트(MS)가 13일(현지시각) 시애틀에서 새로운 PC 환경을 가져올 차세대 윈도 운용체계(OS)인 「윈도XP」를 선보인 것은 세계 각국의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휘슬러」 라는 이름으로 불려지면서 그동안 세계 각국 컴퓨터관련자들로부터 관심을 끌어오던 윈도XP는 이제 컴퓨터업계를 활성화하고 SW전문가들의 개발의욕을 고취할 것으로 보인다.

◇윈도XP 발표의미=이번에 MS가 공개한 윈도XP는 사무실 등 기업 업무 환경에 적합한 「윈도XP 프로페셔널」과 가정용 소비자를 위한 「윈도XP 홈에디션」으로 그동안 크게 데스크톱용 제품군과 서버군 제품으로 나눠져 있던 MS의 윈도 운용체계가 윈도2000계열의 운용체계로 대통합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운용체계 자체의 개발비용이 그동안 이중으로 들었으나 앞으로는 MS 자신을 포함해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업체들도 개인용과 기업용, 두 가지로 제품을 개발해야 하는 이중고를 피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윈도XP의 공개를 계기로 MS의 닷넷 플랫폼 전략이 보다 구체화되고 차세대 인터넷 언어인 확장표기언어(XML)가 인터넷의 표준언어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윈도XP는 아직 상용 버전은 아니다. 현재 MS측은 개발자들을 위해 베타1 버전을 전세계 개발자들에게 제공, 관련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에 활용토록 하고 있는데 3월경에는 베타 2버전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PC에 탑재되는 상용 버전은 올하반기에 발표할 예정이지만 MS측은 아직 정확한 제품 발표 시기를 제시하지는 않고 있는 상태다.

◇윈도XP의 특성=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부터 판매될 윈도XP는 다양한 기능을 갖춘 OS로 평가받고 있다. 이 제품은 △사용하기 쉬운 PC 환경 구현 △인터넷과의 연동 강화 △돋보이는 멀티미디어 기능 △보안 능력 향상 등 크게 네가지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기능면에서 이번에 발표된 윈도XP는 종전의 PC용 운용체계와 완전히 다르다. PC의 사용자 환경이 크게 변화되는 것이다. 윈도XP는 사용이 쉬우면서 동시에 모든 유형의 PC 사용자들에게 강력한 성능을 제공해 주는 새로운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이 새로운 시각 디자인은 낯익은 데스크톱 환경에 신선한 새 시각요소를 제공함으로써 태스크 기반 컴퓨팅을 용이하게 해주며, 윈도95 이래 이루어진 윈도 인터페이스 업데이트 중 가장 현저한 변화를 보여 주고 있다. 또한 윈도XP는 PC 사용자 경험을 개선시킬 뿐 아니라 각종 기기와 디지털 미디어, 웹 서비스에 걸쳐 PC의 성능을 확장하여 사용자들에게 보다 새롭고 풍부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게 MS측의 주장이다.

빌 게이츠 회장은 오래전부터 『PC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쉬운 것이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왔다. 이날 행사에서 그는 윈도XP가 바로 이를 구현하는 선봉장으로 「루나」라는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국내외 파급영향=마이크로소프트의 운용체계인 윈도XP의 일반에 공개함에 맞춰 전세계 PC 및 소프트웨어 업계는 벌써부터 술렁거리고 있다.

물론 MS 관계자들은 「윈도XP」가 침체에 빠진 PC산업을 회생시킬 수 있는 역작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획기적」이기보다는 「개선적」이라며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내기도 한다.

메릴린치의 한 인터넷 애널리스트는 『윈도XP가 반드시 가져야 할 OS가 아니었으며 좋을 것』라고 평했다.

이번 윈도XP의 발표를 계기로 국내외 개발사들의 윈도 XP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윈도XP의 발표와 동시에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한꺼번에 발표되어야만 비로소 새로운 운용체계를 채택한 PC의 보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 PC업체들의 반응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 PC업체들은 윈도XP의 탑재가 하반기부터 이뤄지면 최근 다소 둔화되고 있는 PC수요가 다시 살아나지 않을까 기대감에 차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윈도미가 발표됐을 때 PC사용자들의 반응이 냉담했는데 이번 윈도XP 발표를 계기로 이같은 사정이 전환되지 않을까 여겨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MS가 하반기 상용 버전을 앞두고 기존의 윈도미나 윈도98의 가격 정책과 어느 정도 상이한 가격 정책을 내놓을지에 대해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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