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게놈지도 완성을 계기로 21세기 유망산업으로 떠오른 바이오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 대기업과 제약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이들은 생명과학기술 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한편, 발전전망이 높은 바이오 벤처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넓히는 등 바이오 부문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이고 있다.
녹십자는 오는 2005년까지 1320억원을 투자해 세계시장을 겨냥한 신약개발을 추진중이다. 녹십자는 현재 골다공증 치료제와 에이즈 DNA백신, B형 간염 면역치료제, 설사예방 백신 등을 연구과제로 선정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 마크로젠·아이디진·바이로메드·제넥신·넥스젠·다이노나 등 바이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활발하게 벌이고 있으며 효과적인 벤처투자를 위해 100억원의 「녹십자벤처투자」를 설립하기도 했다.
대웅제약은 최근 신약 프로젝트를 포함한 생명과학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바이오사업부를 신설하는 한편, 바이오산업 진출 확대를 위해 의학용 합성펩타이드 생산업체인 펩트론과 전략제휴했다.
동아제약도 유전자 치료법과 DNA백신 개발에 참여해 임상시험단계 진입을 앞두고 있으며 조직공학을 이용한 인공피부 개발도 추진중이다.
종근당은 항암제와 면역 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등 3가지 약물을 바이오사업 핵심품목으로 선정하고 연구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연세대 단백질네트워크연구센터의 설립에도 적극 참여했다.
지난 98년 9월부터 바이오 산업에 뛰어든 두산은 앞으로 3년간 생산공장증설과 바이오 연구개발에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현재 삼성종합기술원·삼성정밀화학·삼성의료원 등을 중심으로 생명공학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향후 3년 동안 3000억원을 바이오 부문에 투자, 암과 치매, 당뇨병 등을 진단하는 DNA칩 등 진단분야를 특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은 생명공학 전담기업인 삼성바이오주식회사를 설립, 2010년에는 이 분야에서 최대 10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대상은 기존 발효공학 기술과 유기합성 및 정밀화학 기술을 바탕으로 세포융합과 세포배양, 바이오리액터 기술 등 첨단 생명과학 산업 핵심기술 개발에 3년 동안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제일제당은 2003년까지 3000억원을 바이오 분야에 투자해 2, 3개의 신약을 개발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인체의약·식물의약·동물의약 분야를 생명공학 사업 중장기전략 핵심사업영역으로 선정하고 연간 25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SK(주)와 SK케미칼을 주축으로 바이오 산업을 추진중인 SK그룹 역시 2005년까지 바이오 부문에 연간 1000억∼2000억원씩을 투자, 선진 바이오 기업과 동등한 수준의 기반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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