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 해외진출 도우미 급증

「닷컴 해외 진출 맡겨주세요.」

해외 진출을 원하는 인터넷기업을 대상으로 시장조사에서 사업 리모델링, 판매망 확보, 파트너 선정까지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최근 경기불황으로 국내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글로벌 비즈니스가 닷컴기업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는 데 반해 정작 해외 시장 진출에 필요한 정보나 여건은 상당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글로브21닷컴·유로코·비즈모델라인 등은 현지에 기반을 두고 해외 시장 진출에 필요한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이전시사업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미국의 하이테크 산업단지인 보스턴 루트 128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브21닷컴(대표 윤혁)은 미국 시장 진출을 원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 판로 개척에 필요한 인에이블링사업을 시작했다. 글로브21닷컴은 하버드와 MIT 출신 현지 전문 컨설턴트와 교포로 구성돼 있으며 사업과 시장 분석을 통해 해외 진출에 필요한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최근 인터넷기업협회 등과 제휴했으며 한국에 현지법인인 아이드림월드를 설립했다.

지난해 8월 데이콤인터내셔날 등이 투자해 설립한 비즈모델라인(대표 김재형·김지한)도 일본 시장 진출을 원하는 인터넷기업 등을 대상으로 투자 자금 확보, 현지법인 설립, 파트너 알선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텔에셋그룹과 펀드 조성작업도 병행해 벌이고 있는 이 회사는 다음달께 대규모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네띠앙·심마니가 공동투자해 독일 현지에 설립한 유로코넷(대표 김윤상)도 유럽 진출을 원하는 인터넷기업을 대상으로 얼굴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로코넷은 시장조사에서 제품의 현지 언어화와 인터페이스 개발, 마케팅 전략 수립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유럽에 이어 점차 중동 지역까지 비즈니스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중국 신화사 한국 특파원을 역임한 장충의 사장이 설립한 시노코닷컴(대표 장충의)도 중국 시장 진출을 원하는 인터넷업체를 대상으로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노코닷컴은 탄탄한 현지 네트워크와 인맥을 기반으로 중국 진출을 원하는 한국 업체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밖에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포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볼레넷인도네시아(대표 장호열)와 호주대사관 무역대표부에서 5년 동안 정보통신 상무관을 지낸 문선주 사장이 설립한 아이티마케팅이 인터넷을 비롯한 정보기술(IT)업체를 대상으로 인도네시아와 호주 수출과 관련한 컨설팅과 마케팅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글로브21닷컴 윤혁 사장은 『자금과 인력이 부족한 국내 인터넷기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거쳐야 할 단계가 많다』며 『해외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뿐 아니라 현지 네트워크, 철저한 시장조사와 마케팅 전략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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