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에게 듣는다>16회-강신호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회장

『현재 국내경제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IMF나 국내 경제연구소들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모두가 올 우리경제의 성장률을 지난해보다 낮게 잡고 있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금년에도 많은 기업들이 연구발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것입니다. 산기협은 금년에도 민간연구소들의 기술개발 활동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이들 연구개발투자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나갈 것입니다.』

국내 민간부문의 연구개발을 총괄지원하는 강신호(동아제약 회장·75)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회장은 『21세기 문턱에서 오히려 모든 것이 혼돈 상태에 있기 때문에 새로운 기회가 많다』고 말하고 『이러한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지난해에 연구소가 2600여개가 신설되어 연말에 7000개를 넘어섰으며 이러한 추세로 나아가면 금년말이나 내년 초에는 연구소가 1만개 시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하고 『이제는 연구소의 양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내실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산기협은 이를 위해 2001년도 사업의 중점추진방향을 21세기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기업연구소의 종합지원시스템 구축 △연구개발의 글로벌화에 대응한 국제협력 및 교류 확대 △회원사간 다양한 네트워크 지원 강화 등으로 정했다.

산기협은 이를 위해 경제사정의 악화로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 위축을 방지하기 위해 기술개발자금의 원활한 공급과 연구개발결과의 사업화를 촉진할 수 있도록 조세·관세지원제도 개선 및 기술개발금융지원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중점을 둘 작정이다. 또 인력수급 및 기술개발력을 감안하는 등 병역특례제도의 원활한 운영을 지원하고 기술개발촉진법 개정, 국가연구개발투자 방향설정계획, 과학기술기본계획 수립 등 정부의 기술개발정책 및 중장기과학기술계획에 적극 참여하여 민간산업계의 의견을 반영토록 할 계획이다.

강 회장은 『지금은 글로벌 경제시대이자 기술개발도 예외가 아닌 만큼 국내 기업들도 국내에서만 기술개발에 안주해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올해중 한·중 벤처기업 대표세미나, 옌볜과기대 공동심포지엄 개최, 일본에 대한 IT협력사업발굴조사단 파견 등 다양한 해외협력을 통해 해외기관이나 기업들과의 유대를 강화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함께 『각종 연구개발 국제회의에 CTO들의 참가를 유도하고 일본 와세다대학교 연수, 미국, 일본 등 선진기업연구소 벤치마킹 조사단 파견 등을 통해 해외의 선진기술기법을 국내 기업에 접목시키는 역할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협회의 중요한 기능중의 하나는 회원이 원하는 연구개발자원과 정보를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인터넷을 통해 병역특례연구원 채용 마당, 고급 기술인력 채용마당에 등록한 연구원들 중 1만여명이 취업에 성공했으며 연구원들을 위한 200여개의 사이버 커뮤니티에는 5000여명이 연구원이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벤처기업은 미래의 희망』이라고 강조한 강 회장은 올해에도 협회 산하의 밀레니엄벤처투자, 전자신문·산기협 공동주관의 밀레니엄엔젤클럽(회원 1052명)을 통한 벤처기업 지원사업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지난해 홍콩, 싱가포르에서 국내 6개 벤처기업에 대해 IR세미나를 개최한 실적을 바탕으로 금년에 기술력을 가진 벤처기업들에 국내외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지금 세계는 디지털 기술과 나노테크놀로지, 생명과학기술의 결합으로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어 앞으로 수많은 비즈니스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하고 『따라서 관료주의, 수직적 경직성의 시대는 유연화, 수평화, 신속화, 창의성 중심의 시대로 대체되는 만큼 연구주체들의 사고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과학기술의 독점과 지배현상이 심화되면서 기술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높고 신기술발전에 의한 인간소외, 기술실업, 환경파괴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때문에 과학기술은 우리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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