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닷컴 평가의 8가지 황금률

「닷컴 평가의 8가지 황금률」, 오와다 다카시 지음, 신동기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

「닷컴 평가의 8가지 황금률」은 e비즈니스 기업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책이다. 벤처회사들의 주가 하락과 각종 부정 사건으로 「벤처 거품론」이 대두되는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이제까지 과대평가되었던 거품 부분을 걷어내고 닷컴 기업의 가치를 얼마나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

이 책은 e비즈니스 유형을 8가지의 카테고리로 구분한 후 각각의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하고 상세한 평가 포인트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일본 e비즈니스 기업들의 사례를 분석함으로써 닷컴 평가의 유용한 지침을 제공해준다.

이 책은 e비즈니스의 평가 기준을 정확히 이해함으로써 옥석을 가리고자 하는 개인 투자자는 물론 비즈니스 모델을 자기 분석해 봄으로써 향후 사업 방향을 정하려는 사람, 새로이 창업을 준비하거나 M&A를 기획하고 있는 벤처기업 모두에 간결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레퍼런스가 되어줄 것이다.

한 벤처기업의 성장사를 살펴보자. A라는 벤처기업이 있었다. 이 회사는 확실한 아이템을 인정받아 자본유치에 성공하고 이 자본을 바탕으로 관계회사를 인수합병, 성장을 거듭해 나간다.

이러한 모습이 인터넷 기업의 가장 이상적인 성장 시나리오다. 그러나 현실은 이와 같지 않아서 십중팔구 실패하기 일쑤다. 주가란 미래에 발생할 수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것이다. 아무리 완벽한 사업계획서라도 실제 기업 운영상에서는 예상치도 못했던 문제들이 일어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매출액을 기준으로 과대평가되었던 주식은 일순간에 휴지조각이 되어버리고 만다.

이 책의 저자는 일정 정도 벤처 거품론을 인정하면서도 인터넷의 거대한 잠재력을 확신하며 그것이 장차 세계경제 질서를 주도하리라 전망한다. 확고한 비즈니스 모델과 파이낸싱 전략을 갖춘 기업이라면 주가매출액비율(PSR)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논리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닷컴의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정확히 평가할 것인가다. 이에 대해 저자는 e비즈니스의 유형을 8가지의 카테고리로 나누고 각각의 비즈니스 수익모델과 평가의 포인트를 제시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8가지 비즈니스 모델과 평가기준 중 첫째는 물리적인 인프라스트럭처를 제공하는 통신 캐리어 분야다. 둘째는 이들 통신 캐리어 업체로부터 회선을 제공받아 부가가치를 창조하는 인터넷 서비스 분야이며 셋째는 인터넷 서버 서비스나 데이터베이스 아웃소싱의 기능을 하는 데이터센터다. 이들은 모두 거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는 만큼 시설투자 비용이 매출액과 비례해 늘어나는 경향을 띤다. 높은 시장 점유율을 선점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넷째는 시스템의 구축과 운용,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개발 분야이고 다섯째는 인증, 보안, 광고 그리고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인 ASP 등이 해당한다.

여섯째부터 여덟째까지는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 관련 분야로 가장 인터넷 비즈니스다운 분야라고 할 수 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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