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입학선물>졸업·입학 특수로 내수 불황 타개하자

◆졸업·입학 시즌이 돌아왔다. 이번주 중 대다수 초중고등학교가 졸업식을 갖고 20일을 전후로 대학교가 졸업식을 갖는다. 2월 말까지 계속되는 졸업식이 끝나자마자 3월 초에는 다시 입학식이 이어진다.

전자업체들은 2월 초부터 3월 초까지 한달간 계속되는 졸업·입학시즌을 당사자인 학생들 못지 않게 해마다 손꼽아 기다려왔다. 언제부턴가 졸업·입학 선물로 전자제품이 큰 인기를 모으면서 전자업체들은 이 기간동안 엄청난 매출 실적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만년필·책가방·의류 등이 주류를 이뤘지만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컴퓨터·휴대폰·오디오·게임기 등 전자제품들이 졸업·입학 선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졸업·입학 특수시장은 대략 2000억∼3000억원 규모를 형성하는데 이 가운데 대부분을 전자제품이 차지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컴퓨터·휴대폰·가전 등 제조업체를 비롯해 전자상가·백화점·할인점·양판점·홈쇼핑·인터넷쇼핑몰 등 유통업체들이 졸업·입학 특수를 노려 경쟁적으로 선물용 전자제품을 기획판매하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놓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경기한파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탓에 기대만큼의 매출 실적을 거둘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전자업체들과 유통업체들은 졸업·입학 특수를 최대한 활용해 내수불황을 타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전자업체들의 판촉활동 =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종합가전 3사와 이트로닉스·아남전자·롯데알미늄전자사업부 등 오디오 전문업체들은 졸업·입학 특수를 계기로 침체된 내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LG전자는 졸업·입학시즌을 맞아 지난 7일부터 시작한 「새출발 행운 빵빵 대축제」를 오는 22일까지 실시하며 푸짐한 경품과 사은품 지급으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이 기간동안 선물용으로 네띠TV·MP3플레이어·아하프리 카세트 등 n세대용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2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지급하며 5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는 즉석경품복권을 통해 100만원 10명, 20만원 20명, 10만원 800명 등 총 1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28일까지 5대 가전제품을 할인판매하는 「2001년 입춘대박 큰잔치」를 전개하면서 졸업·입학 선물 시장을 겨냥해 컴퓨터·프린터 특가판매와 함께 매직스테이션·마이젯·모니터·MP3플레이어·CD플레이어 등 품목별 특별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고객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트로닉스는 이달 16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21세기를 맞아 새출발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인켈 새출발 대잔치 파격가 한정판매」를 실시하기로 했다.

롯데알미늄전자사업부는 지난 1일부터 이달 말까지 전자양판점인 하이마트를 통해 신세대용 오디오인 핑키72골드를 구입한 고객에게 패션상품권 2장을 증정한다.

◇유통업체들의 판촉활동 = 전자랜드21·테크노마트·하이마트 등 유통업체들도 졸업·입학 특수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다채로운 판촉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전자랜드21은 졸업·입학 선물로 가전제품보다는 컴퓨터가 인기 있다는 판단아래 PC와 주변기기를 중심으로 판촉전을 펼치면서 경품제공보다는 가격을 저렴하게 해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했다.

PC와 모니터·프린터 등을 함께 묶은 패키지 제품을 주력 상품으로 내놓았으며 3∼6개월 무이자 할부판매도 실시한다. 삼성전자의 펜티엄Ⅲ 800㎒급 PC에 17인치 완전평면 모니터와 HP640C 프린터를 묶어 165만원에 판매하며 그 외에도 삼보컴퓨터·LGIBM·HP·현주컴퓨터·현대멀티캡 등 다양한 업체의 제품을 구비하고 있다. 노트북PC도 189만원에서 339만원까지 다양하게 갖췄다.

이밖에도 인버터스탠드와 휴대형 카세트·미니 컴포넌트 오디오 등 학생들의 수요에 맞는 제품을 준비했다.

테크노마트는 졸업·입학시즌을 맞아 이달 10일부터 3월 4일까지 「신나는 새출발 큰잔치!」라는 대규모 할인행사를 개최한다. 행사기간 중 컴퓨터·노트북PC·주변기기·게임기·게임CD·카메라·워크맨·오디오·패션의류 등 총 30여개 제품에 대한 할인판매전을 전개한다.

또 이 기간동안 「종합선물세트도 디지털시대!」라는 이색이벤트를 함께 개최한다.

PC카메라·바이러스백신·마우스·헤드세트·마우스 패드 등 컴퓨터 주변기기 및 SW를 한 세트로 묶은 새로운 개념의 「디지털종합선물세트」를 교복을 입은 도우미들이 매일 선착순 100명에게 세 가지 종류를 추첨을 통해 졸업·입학생을 대상으로 무료로 증정한다.

디지털 종합선물세트 패키지로는 18만원대(PC카메라·바이러스백신 SW·휠마우스·마우스패드·애니메이션 캐릭터제품), 8만원대(바이러스백신 SW·헤드세트·휠마우스·마우스패드·애니메이션 제품), 3만원대(바이러스백신 SW·마우스패드·애니메이션 제품) 등이다.

하이마트도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28일까지 총 1억원의 경품을 내걸고 이색적인 학자금 지원 이벤트를 실시한다.

하이마트에서 50만원 이상 제품을 구입한 고객에게 응모권을 지급, 추첨을 통해 총 200명에게 50만원씩 현금 지급하며 추첨일은 3월 12일이다.

하이마트 상품팀 장경용 바이어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선물이 음향기기와 디지털 기기 등 전자제품으로 옮겨가는 추세가 뚜렷하다』며 『올 시즌에는 컴퓨터, 자동 카메라, 미니컴포넌트, 캠코더 판매가 대폭 늘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 유통업체에 뒤질세라 백화점·할인점·인터넷쇼핑몰 등도 졸업·입학생을 겨냥해 다양한 이벤트와 선물을 마련해 놓고 있다.

◇어떤 선물이 좋을까 = 졸업과 입학을 앞둔 학생들은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졸업·입학선물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갖고 싶은 것은 많지만 부모나 친지, 친구 등 주위 사람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볼 때 큰 욕심을 부릴 수도 없다. 선물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원하는 것을 모두 선물해주고 싶지만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요즘 졸업·입학 선물로 가장 각광받는 상품은 단연 컴퓨터. 그래서인지 컴퓨터업체들의 움직임이 그 어느 때보다도 분주하다. 업체들이 준비한 졸업·입학 행사를 잘만 활용하면 원하는 컴퓨터를 가장 적당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이달 5일부터 3월 15일까지 대학생을 위한 「센스 아카데미 특별판매」에 들어갔으며 삼보컴퓨터도 이달 말까지 플러스 페스티벌을 연다. 이 회사는 행사 기간동안 6개월 무이자 할부 판매하고 최장 36개월까지 할부 판매한다.

LGIBM도 3월 4일까지 계속되는 「졸업·입학 축하 우주쇼」를 통해 각종 패키지 상품을 특가에 판매하며 이밖에도 현대멀티캡과 현주컴퓨터·주연테크·디오시스·세이퍼컴퓨터·세지전자 등 중견 업체들도 최신 기종을 초저가 기획상품으로 내놓고 학생들을 손짓하고 있으며 쌍용컴퓨터도 AMD 1㎓ CPU를 탑재한 제품을 17인치 모니터 포함, 139만원에 내놓았다.

컴퓨터 못지 않게 졸업·입학 선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바로 휴대폰. 각종 인터넷 설문조사 기관들의 자료에 따르면 휴대폰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99년부터 청소년층이 가장 받고 싶은 선물 목록 1호로 자리잡고 있다. 게다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연령층에게는 이제 필수품처럼 인식되고 있다. 특히 졸업을 전후해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예비졸업생들은 활동 범위가 넓어 친구들과의 「긴밀한」 연락을 위해 이동전화를 마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오디오는 전통적으로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졸업·입학 선물이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예전에는 대형 오디오시스템을 찾는 학생들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 복합형 미니오디오나 MP3플레이어 등 간편한 디지털 오디오를 선호하는 추세로 전화되고 있다는 것.

이외도 졸업·입학 선물로 인기가 높은 것이 디지털카메라·전자수첩·디지털피아노·핸즈프리·백과사전·녹음기 등이 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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