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와 주변기기는 졸업·입학 시즌 선물로에서 이제 빠질 수 없는 단골메뉴가 돼 버렸다. 오디오나 카메라 등에 비해 다소 비싼 것이 흠이지만 PC는 인터넷시대를 맞이해 가장 받고 싶은 졸업·입학 선물로 정착됐다.
더욱이 올해부터는 정부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교육을 의무화하기로 해 초등학생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예년 같으면 겨울방학은 PC업계에겐 호재였다. 여름방학이 여행이나 관광 등의 소비철이라면 겨울방학은 투자의 계절이어서 전자상가는 언제나 특수를 누리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이번 겨울은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된 불α황으로 겨울방학 특수는커녕 연말에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따라서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두 달간은 초등학교에서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졸업·입학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PC업계로서는 올 들어 처음 맞는 기회다. 지난 겨울의 영업 부진을 만회하고 재고도 처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졸업·입학 선물시장을 겨냥한 PC업체들의 판촉활동이 매우 치열한 것도 이 같은 시대상황을 반영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대기업들은 규모의 비대함으로 인해 아직 처분하지 못한 펜티엄Ⅲ 800∼933㎒ 기종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중소기업에 비해 경쟁력이 우수한 패키지·서비스·교육 등으로 학생층 고객잡기에 나섰다. 반면 중소기업들은 존재의 가벼움으로 최신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한 PC를 저렴한 가격에 내놔 대기업의 빈틈을 공략하고 있다.
물론 오는 3월 초 인텔이 또 한 번 CPU 가격을 인하할 예정이어서 PC업체들도 소폭 가격을 인하할 가능성이 있지만 판촉경쟁이 치열한 지금이 오히려 더 PC 구입의 적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6개월 무이자 할부판매는 기본이고 최장 36개월까지 할부판매도 하고 있어 목돈을 들이지 않고도 원하는 제품을 장만할 수 있다.
◇구매가이드
초등학생이 사용할 제품을 굳이 최상위 기종으로 구입할 필요는 없다. 사용할 사람의 수준과 용도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3D게임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그래픽 기능이 강화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고, 영화나 음악파일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사운드 기능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데이터를 자주 보관해야 할 업무도 없는 사람이 CDRW 같은 주변기기를 장착한 제품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
PC제조업체들이 저가에서 고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으므로 선택의 폭은 넓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셀러론 CPU를 탑재한 제품을 저가 모델로 운영하고 있으며 펜티엄Ⅲ 600∼866㎒ CPU 탑재 제품을 중·고가 모델로 판매하고 있다. 또 최고급 모델로는 최근에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펜티엄Ⅲ 1㎓ 및 펜티엄4 1.4㎒ CPU를 탑재한 제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구입할 기종을 결정했다면 나머지 문제는 가격이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제조업체의 제품은 가격이 서로 비슷한 것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실제는 대기업 제품과 중소기업 제품의 가격차가 예상 외로 크다.
대기업 제품은 모니터나 스피커를 별도로 구입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 시중에서 붐을 이루고 있는 패키지 상품은 17인치 모니터와 프린터·스캐너·MP3 플레이어 등이 포함돼 있으므로 따로 따로 제품을 사는 것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업체별 특별 이벤트 이모저모
삼성전자는 이달 말까지 「졸업·입학 축하대박」 행사를 실시한다. 셀러론 667㎒급 PC인 M4340-MSG1 모델에 FN17S 모니터, MJC-2100C 프린터 등을 패키지로 묶어 특가에 판매하며 모니터 1개 기종과 노트북 2개 기종, 프린터 3개 기종을 특가에 판매한다.
삼성은 또 오는 3월 15일까지 대학생을 대상으로 센스 아카데미 2개 기종을 특별판매한다. 삼성은 이번 행사에서 대학생·대학교 직원을 대상으로 슬림형 노트북 센스Q 2개 모델을 최고 6개월까지 무이자로 할부판매하며 타사 구형 제품에 대한 보상판매도 실시한다.
이밖에 삼성PC 구입고객 가운데 초등학생 자녀가 있을 경우 무료교육 쿠퐁을 증정하며 프린터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디지털카메라 등을 경품으로 준다. 19인치 이상의 모니터를 구입한 고객 중 50명을 추첨해 삼성 DVD롬드라이브 무료체험 기회도 제공한다.
삼보컴퓨터는 이달 말까지 6개월 무이자 할부 및 최장 36개월 할부판매를 실시한다. 삼보는 다양한 패키지 상품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드림시스EX 패키지의 경우 펜티엄Ⅲ 866㎒급 PC에 17인치 모니터·프린터(ST580)·인터프리·스피커·소모품 세트 등을 합해 182만원에 판매한다. 이밖에도 홈네트워크 패키지를 279만9000원에 판매하며 펜티엄Ⅲ 650㎒급 노트북 3개 기종을 기획상품으로 만들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삼보는 구매고객에게 소모품 세트나 인터프리·홈PNA카드 등을 증정하고 인터넷 무료교육도 제공한다. 이밖에 삼보서비스를 통해 2년간 무상AS를 제공하고 노트북에 대해서는 1년간 파손보험을 보장해준다.
LGIBM은 지난 1일부터 「졸업입학 축하 우주쇼」 행사를 벌이고 있다. 오는 3월 4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행사를 통해 펜티엄4 PC를 구입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사은품으로 디지털카메라를 증정한다. 특히 펜티엄Ⅲ 800㎒ PC를 1000대 한정으로 108만원(모니터 별도)에 제공하고 6개월 무이자 할부판매도 실시한다. PC 구매고객이 마이크로텍 스캐너를 사면 20% 할인된 13만2000원에 판매한다.
LGIBM은 이외에도 펜티엄Ⅲ 933㎒급 PC와 17인치 모니터·스피커 등을 합친 패키지 상품을 166만원에 내놨으며 펜티엄Ⅲ 866㎒급 PC는 17인치 모니터와 스피커를 합쳐 150만원에 공급한다.
현주컴퓨터는 LCD 모니터를 장착한 149∼169만원대 공간절약형 플렉서블 PC인 FX3와 FX3S를 출시한 데 이어 오는 23일까지 모든 모델에 대해 24개월 할부판매한다. 이와 함께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무료 인터넷폰인 「아이프렌드텔」을 일부 모델에 탑재해 제공한다. 아이프렌드텔은 2년간 휴대폰 및 시내외전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EV3632 모델과 EG9872 모델 등에 제공된다.
아이프렌드 EV3632 모델은 펜티엄Ⅲ 1㎓ CPU를 채택한 제품으로 128MB 메모리, 40GB 하드디스크드라이브, 리바TNTⅡ 32MB, 52배속 CD롬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본체 기준으로 129만원이다.
현대멀티캡은 이달 말까지 기획상품과 패키지상품을 마련, 특가판매와 함께 6개월 무이자 할부판매를 실시한다. 또 이벤트 모델을 구입한 구매고객 가운데 홈페이지 회원으로 등록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뇌파학습기 10대, 컬러 프린터 10대 등을 증정하고 비구매고객을 포함해 100명에게는 윈도ME CD를 증정한다.
이밖에 모든 구매고객에게 말로 하는 인터넷 보이스 익스플로러와 인터넷 3개월 무료교육 쿠퐁, 간편장부 소프트웨어 등을 제공하고 롯데캐논 프린터(BJC2100SP)와 LG 17인치 완전평면 모니터를 각각 14만원과 41만원에 판매한다.
주연테크는 펜티엄Ⅲ 1㎓ CPU에 128MB 메모리, 40GB 하드디스크드라이브, 52배속 CD롬드라이브, 17인치 완전평면 모니터, MP3 플레이어를 합쳐 초저가인 149만원에 내놨다. 또 페스티발 모델을 구입할 경우 전국 10여곳의 콘도 무료이용권을 증정하며, 게임 마니아를 위한 게임지존을 구입할 경우 선착순 50명에게 삼성전자 케녹스 카메라를 준다.
세지전자는 펜티엄Ⅲ 866㎒급 PC에 대해 3개월 뒤에 CPU를 1㎓로 무상교환해주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 제품(모델명 ES-8700-UP)은 119만원(모니터 별도)으로 1000대 한정판매한다. 이 회사는 또 행사 기간에 고객이 사용하던 제품을 대리점으로 가져올 경우 제조업체나 브랜드에 상관없이 무상으로 점검해주기로 했다.
세이퍼컴퓨터는 6개월 무이자 할부판매와 36개월 장기할부판매를 실시한다. 이달 말까지 PC 구입고객에게 디지털카메라를 사은품으로 증정하고 300명을 추첨해 2년 뒤 펜티엄4를 무료로 교환해주기로 했다. 또 추첨을 통해 500명에게는 MP3 플레이어를 준다.
프린터업체인 롯데캐논은 오는 3월 31일까지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색색 행운 대축제」 행사를 실시한다. 행사 기간에 버블젯프린터와 스캐너를 구입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응모엽서를 받아 추첨을 통해 1등 2명에게 100만원 상당의 전자상품권, 2등 5명에게는 팜PC 1대씩, 3등 10명에게는 DVD플레이어를 줄 계획이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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