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기기 중 저장장치는 모니터와 더불어 국내 업체의 경쟁력이 세계 수준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는 제품이다. 하지만 저장장치의 국제 경쟁력은 광저장장치에 국한된 것으로 마그네틱 저장장치인 하드디스크는 조금 사정이 다르다.
국내 업체 중 하드디스크를 생산하는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즉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우리나라 하드디스크산업의 경쟁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맥스터·퀀텀·시게이트·후지쯔·IBM등 세계적인 하드디스크 제조업체들이 펼치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나름대로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지만 기술수준 및 판매실적은 세계적 업체와 적지않은 차이를 보인다.
국내 하드디스크 시장의 경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시장에서는 맥스터와 퀀텀·시게이트의 3파전 속에 후지쯔가 노트북PC용 시장에서, IBM이 고가 시장에서 각각 선전하고 있다.삼섬전자는 자사 컴퓨터에 일부 물량을 공급하고 있지만 다른 OEM용 물량은 거의 없다.
반면 유통 시장에서는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OEM 시장이 국내 하드디스큰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실제 매출규모로 보자면 삼성전자는 4,5위에 머무를 것으로 업계에서 바라보고있다.
내수상황이 이렇다보니 수출은 더욱 어렵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발표한 한국컴퓨터 산업의 국제경쟁력 비교분석 보고서를 보면 하드디스크의 무역 특화지수는 평균 이하인 -0.19로 국제 경쟁력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따.
관세청 자료를 보더라도 하드디스크 수출액은 수입액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수출액이 4억8000만달러인 데 비해 수입액은 10억달러에 이른다.
하드디스크의 내수 및 수출의 악세는 기술적 한계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하드디스크의 기술적 요소는 저장량, 데이터 전송속도, 소음방지 등이다.
현재 세계 유수의 하드디스크업체는 플래터 장당 40GB를 저장 할 수 있는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올 1·4분기 내에 장당 30GB 제품은 이미 후지쯔·IBM·퀀텀 등의 업체에서 개발을 완료했지만 하드디스크의 고용량화를 고려해 바로 장당 40GB 제품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추세다.
데이터 전송속도를 좌우하는 플래터 회전속도는 더욱 큰 차이를 보인다. 이미 1년 전에 외산업체들은 분당 플래터가 7200회 회전하는 7200rpm 제품을 선보였지만 삼성전자를 그동안 5400rpm 제품만을 판매했으며 최근 7200rpm제품을 출시했다.
반면 소음방지 기술은 세계 수준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노이즈가드(NoiseGuard)는 동작 소음이 2.9dB에 불과해 외산제품과 겨뤄도 손색이 없다.
이처럼 국내 하드디스크 산업의 수준은 많은 기술적 한계를 갖고 있지만 그 차이는 점점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종합기술원이 최근 개발한 평방인치당 60GB 저장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기존 하드디스크의 수평기록방식 헤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이 기술을 제품에 적용할 경우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SW 많이 본 뉴스
-
1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2
삼성SDS, 클라우드 새 판 짠다…'누리' 프로젝트 띄워
-
3
공공·민간 가리지 않고 사이버공격 기승…'디도스'·'크리덴셜 스터핑' 주의
-
4
삼성SDS, 병무청 행정 시스템 클라우드 전환 맡는다
-
5
제주도에 AI 특화 데이터센터 들어선다…바로AI, 구축 시동
-
6
전문가 50명, AI기본법 개정 머리 맞댄다
-
7
오픈AI, 코어위브와 클라우드 계약…MS와 결별 가속화되나
-
8
마케터, 생성형 AI 의존 심화…사용자 신뢰 잃을라
-
9
[뉴스줌인]경기 침체 속 오픈소스 다시 뜬다…IT서비스 기업 속속 프로젝트 추진
-
10
산·학·연 모여 양자 산업 지원…NIA, 양자 클러스터 기본계획 마련 착수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