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단말기 제조업계가 자가 유통망 확보에 적극 나섰다. 이는 그동안 서비스사업자가 주도해온 국내 이동전화 시장에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중심으로 이동전화 단말기 자가유통 비율이 급격히 상승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유통물량을 전체 단말기 출하 대수의 40%대로 끌어올렸고,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도 매월 4만∼5만대씩 일반 대리점과 전자상가 등에 단말기를 직접 공급하면서 유통 비율이 15%대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 단말기 전문대리점을 600개 이상 확보한 데다 단말기 홍보 및 판매점인 「애니콜 프라자」도 50개점에 이르렀다. LG전자도 현재 8개인 「싸이언숍」을 계속 확충하는 한편 전국 800여개 일반 대리점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두 회사는 이미 상품기획·마케팅 전략을 사업자용 모델과 유통용 모델로 이원화한 상태다.
삼성전자 국내영업본부의 조진호 부장은 『지난해 6월 이동전화 단말기 보조금 지급이 중단된 이래 단말기 가격이 상승하고 수요가 침체되면서 서비스사업자들이 제조업체들에게 무리하게 낮은 공급가격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며 『제조업체들의 자가 유통망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즉 제조업체가 자가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을 경우에는 사업자들의 무리한 요구를 거부하고 제품을 직접 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가 유통망이 사업자들과의 단말기 공급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이다.
실제 한 중견업체가 PCS사업자에게 공급해 지난달까지 약 43만대가 팔린 것으로 추산되는 A제품은 소비자 판매가격이 20만원대에 형성되고 있다. 최근의 이동전화 단말기 평균 판매가격이 40만원대인 점을 감안할 때 획기적인 수준이다. 해당 중견업체는 A제품의 사업자 공급가격이 20만원대 중반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공급가격은 거의 「출혈」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공급가격이 너무 낮은 면이 있지만 대형사업자에게 단말기를 공급해 인기상품으로 등장했다는 점이 회사 경영 및 홍보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자금이 충분치 못해 자가 유통망을 구축하지 못할 뿐이지 가능하면 시장에 직접 제품을 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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