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본격 추진돼온 국내 종합상사의 기업간(B2B) e마켓플레이스사업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종합상사는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e마켓을 과감히 정리하거나 사내 B2B사업 관련조직을 축소하고 해외법인을 철수시키는 등 수익 창출을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펴고 있다.
삼성물산 현명관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그동안 물산에서 추진해온 여러 B2B e마켓플레이스 중 네 가지 사업만 선별, 집중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지 1월 30일자 3면 참조
이에 따라 이 회사 섬유원료 e마켓인 텍스토피아와 사이버무역 B2B 사이트인 파인드코리아의 경우 올해 사업이 상당부분 축소될 것으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파인드코리아 운영팀의 경우 지난 연말께 이미 팀장을 포함해 10여명의 인원이 정리돼 현재 5명의 직원만이 남아 있다.
삼성물산 주축으로 지난해 설립된 화학 e마켓인 켐크로스 역시 운영비 절감 등을 위해 최근 감원을 통한 조직 축소를 단행했다. 켐크로스는 온라인 거래가 기대만큼 활성화되지 못하자 최근 들어 오프라인 영업을 강화하면서 물산 내 화학사업부와 뜻밖의 경쟁관계에 놓인 상태. 현재 화학사업부는 켐크로스 측과의 거래업체 리스트 교류 등의 기존 공조체제를 전면 거부하고 있다.
LG상사는 사내 B2B 등 인터넷사업 전반을 관장하는 부서인 「e벤처사업부」를 최근 단행된 조직개편을 통해 팀급으로 격하시켰다. 또 현대종합상사·SK글로벌 등 국내 주요 종합상사가 공동참여, 지난해 자본금 1500만달러로 출범한 화학 e마켓인 켐라운드도 최근 운영난맥상을 보이자 조직정비에 나서고 있다.
켐라운드는 본사가 위치한 싱가포르 현지의 직원을 대거 귀국조치시킨다는 내부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사실상 현지법인 철수인 셈이다. 현재 미국에 있는 웹서버도 국내로 들여와 운영비를 최대한 절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 종합상사의 올해 B2B 관련 신규사업 진출과 해당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전년대비 축소 또는 현상유지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내년 '생성형 AI 검색' 시대 열린다…네이버 'AI 브리핑' 포문
-
2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3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4
AI돌봄로봇 '효돌', 벤처창업혁신조달상품 선정...조달청 벤처나라 입점
-
5
롯데렌탈 “지분 매각 제안받았으나, 결정된 바 없다”
-
6
애플, 'LLM 시리' 선보인다… “이르면 2026년 출시 예정”
-
7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8
美-中, “핵무기 사용 결정, AI 아닌 인간이 내려야”
-
9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
10
美 한인갱단, '소녀상 모욕' 소말리 응징 예고...“미국 올 생각 접어”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