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벤처캐피털업체들이 단순한 투자재원 확보 목적이 아니라 해외 선진 벤처캐피털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자기업의 가치제고(value creation)를 극대화하려는 이른바 전략적인 외자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그동안 지분매각과 펀드 결성에 주력하던 벤처캐피털들이 최근 들어선 포괄적 업무 제휴를 통한 매칭펀드 결성이나 투자기업간 비즈니스 협력, 글로벌 주식상장(IPO) 등이 가능한 전략적 해외 파트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산벤처(대표 김유채)의 경우 올해 창업보육·투자·컨설팅·마케팅 등을 총괄하는 종합 벤처인큐베이팅 기관으로 올라선다는 목표 아래 단순한 자금줄보다는 다양한 글로벌 인큐베이팅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및 일본계 벤처캐피털을 중심으로 전략적 제휴 형태의 외자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다산벤처는 특히 장기적으로 100개 성공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별도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들 기업에 투자와 인큐베이팅 지원을 집중하는 데 필요한 안정적 자금 확보 및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1000억원대의 초대형 출자가 가능한 파트너와 손잡는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미국 체이스 계열 금융기관과 600억원 규모의 「인터넷 인프라 전용 펀드」를 결성한 인터베스트(대표 이태용)는 올해 투자 전략을 소수 정예의 초유망 벤처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최근 이스라엘계 미국 펀드인 「까발로」와 350억원 규모의 전략적 매칭펀드를 결성했다.
인터베스트는 이를 토대로 무선인터넷·칩 디자인·네트워크 장비 등 핵심기술을 보유한 유망 벤처기업에 최소 3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정성인 부사장은 『까발로는 이스라엘 요즈마가 민영화될 당시 이 펀드에 참여한 사람들이 주축이 된 유태계 펀드』라며 『세계 벤처펀드 및 인큐베이팅 기관들의 벤치마킹 대상인 요즈마의 노하우 전수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산은캐피탈(대표 김재실)은 IT·인터넷·유통·금융 등 다양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소프트뱅크를 활용하기 위해 지난 1일 소프트뱅크파이낸스 계열 아오조라뱅크와 포괄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올해 안으로 아오조라와 500억원 안팍의 매칭 펀드 결성과 심사인력 교류, 공동마케팅 등 협력방안을 전개할 계획이다.
정보통신 전문 벤처캐피털인 스틱IT벤처(대표 도용환)도 IT 분야의 체계적인 벤처 발굴 및 육성을 위해 미국 굴지의 IT기업과 5000만달러 안팎의 대형 펀드 결성을 물밑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벤처캐피털업계 관계자들은 『출자자의 성격에 따라 투자 패턴이 달라지는 벤처펀드의 특성상 효과적인 파트너십을 통한 전략적 외자유치는 매우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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