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훈 실버넷운동본부 운영위원장
『정보화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입니다. 정보화가 진행될수록 현안으로 떠오르는 문제가 정보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입니다. 장애인·여성·노인 등 이른바 정보 소외계층의 정보격차를 해결하지 않고는 정보강국의 미래는 요원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창훈 실버넷 운동본부 운영위원장(건국대 교수)은 『인터넷 인구가 크게 늘고 정보화가 사회 곳곳에서 활발하게 진행되지만 이와 맞물려 정보격차 역시 심화되고 있다』며 『특히 노인층의 정보소외는 당사자들조차도 무감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또 실버넷 운동본부가 미약하지만 노인층 정보격차 해소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발족한 실버넷 운동본부는 실버계층의 컴퓨터 이용률을 높이고 날로 심각해지는 정보격차를 해소하자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지금은 노인층의 컴퓨터와 인터넷 교육에 집중하고 있지만 사업을 점차 넓혀 나가 정보화를 위한 범시민운동단체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9월부터 교육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전국 100개 대학교의 전산 시스템과 시설을 이용해 대학교 정규수업이 끝난 후 방학기간에 집중 강의하고 있습니다. 이미 1만여명의 할아버지·할머니들이 교육을 마쳤습니다. 55세 이상의 고령층으로 나이를 제한하고 있지만 교육열기가 젊은 학생들 못지 않습니다.』
실제로 실버넷 운동본부에서 교육안내문이 나간 날 오전이면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반응이 대단하다는 후문이다. 교육열기도 젊은 강사들이 피곤해(?) 할 정도로 높다고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처음 시작한 운동인 만큼 어려움 역시 만만치 않다고 이창훈 위원장은 토로했다.
『노인층을 대상으로 정보격차 해소운동을 벌이면서 가장 큰 어려움은 돈입니다. 자원봉사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후원금없이는 강사 점심값도 주기 힘든 상황입니다. 기업체에서도 취지는 다들 공감하고 있지만 막상 후원금을 부탁하면 고개를 돌리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이창훈 위원장은 절대적으로 기업의 후원이 필요하지만 당장 큰 수익이 되지 않는다며 기업에서 난색을 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또 아직 국내에 부의 사회 환원이나 기부 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아 후원업체를 찾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버계층은 우선 구매력이 있고 시간이 많기 때문에 인터넷에 익숙하면 로열티높은 고객이 될 수 있다며 당장 눈앞의 이익만 생각하는 기업의 단견을 아쉬워했다.
『실버넷 운동본부는 단순히 노인의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사회나 인생에서 당신들이 쌓은 노하우·경륜·지식을 국가의 자산으로 이용하자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인터넷이나 컴퓨터는 이런 작업을 위한 가교역할을 할 뿐입니다. 실버넷운동이 운동본부뿐만 아니라 기업·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더이상 노인의 정보격차는 노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창훈 위원장은 정보화 인프라 구축과 각 계층의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노력이 같이 이뤄질 때 국가 정보화 경쟁력 지수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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